거짓말 _ 이한철.
난
여전히 뜨거운 채로 여기에
그댄
이미 차가운 물이 되었네
간지럽던 말들은
여전히 귓가에 맴도네
허나
의미를 잃은 말은 발 아래
다시 내게 스며들기엔
너무나도 갑옷 같은 말
다시 내가 끄덕이기엔
너무나도 감쪽 같은 말
왜 왜
우린
슬프게 헤어지게 될거야
위태로운
나무와 마른 잎처럼
각자의 현실로
돌아가게 되겠지
그리고 깨끗이
잊혀지는거지
다시 내게 스며들기엔
너무나도 갑옷 같은 말
다시 내가 끄덕이기엔
너무나도 감쪽 같은 말
왜
그러니까
그런 말 왜 해
지키지 못할
그런 말들
너만 알고 내뱉는 말들
지키지 못할
그런 말들
왜 왜 왜
다시 내게 스며들기엔
너무나도 갑옷 같은 말
다시 내가 끄덕이기엔
너무나도 감쪽 같은 말
감쪽 같은 말
# 때론 거짓말 같은 일들을 꿈으로 밀어내고, 비겁하게 현실 뒤에 '거짓말' 이라는 이름 앞에 숨어 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