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오고 바람이 불어 봄날씨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만큼 추웠던 주말은 가고..
날씨도 다시 화창한 햇살이 내려 비춘다.
다시 따스해지려나?

염려했던 삼촌의 병환도 많이 심각하지는 않고 수술도 잘 돼서 무척 다행이다. 엄마를 보고싶어 하던 삼촌의 눈 속 작은 물방울도 봤고 참으로 보람되었다. 이젠 더이상 아프지 마세요. 삼촌도 이제 50이에요. 건강 잘 챙기시고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시길..

조금은 흐렸지만.. 조금은 구슬프게 비가 뿌려댔지만... 바람은 매섭게 불어댔지만..
그래도 적잖이 즐거웠던 오랜만의 모자간의 데이트.. 엄마에게도 좋은 추억이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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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왠지... 서태지의 노랫말 중 '로보트' 가 떠오른다.
매년 내방 문기둥에...    '축복된 인생에 내가 주인공은 아닌가봐' .... 그저 이젠 미련도 없고 아무런 아무에게도 상관없는 구절이지만.. 내겐 상관없지 않았던 .. 가슴을 치고 간 느낌에 조금은 울어도 봤다. 내가 어릴적 바랬던 그 로보트는 현재에는 없었다. 그리고 그 로봇의 주인공도 내가 아닌듯 했다. 다만, 축복된 인생에서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라 할지라도 누군가의 인생에 주인공이 나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안 것 만으로도 행복하다. 너무 행복한거지. 그저 오늘이 어제보다 더 행복했노라고 생각하면 그만인 것을.. 아직 자라지 않은 나의 키 만큼이나 정신적 성숙을 요했던 건 내 욕심일까. 이젠 모든 욕심은 버리고 현실로 돌아오자. 현실속에 존재하는 나의 모습은 각박한 세상에 던져진 존재가 아니라 그 속에서 잘 견뎌내며 하늘로 날으는 새가 될런지도..

욕심을 버리자. 그리고 현실에 충실하자. 미안하다는 말로 인해 받은 것들.. 모두 현실에 써버리자. 그게 현명할듯.. 알려줘서 고마워~!! 잠시나마 깜빡 잊고 있었다.

먼 훗날... 후회없었다고 자부하고 싶다. 그간 말라비틀어졌던 나의 감성에도 촉촉히 단비가 내렸다. 하늘이 준 고마운 선물이라 생각한다. 그저 사람을 사랑하는 일 말고는 다른곳에 소비하지 말자. 언젠가는.. 내가 있었노라고 알아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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