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기록2016. 12. 30. 16:45
     

우리집은 옥상 바로 아래, 맨 꼭대기층 집이었다. 꼭대기 층의 특권 아닌 특권. 옥상의 활용이 많았다. 따스한 봄, 리유 엄마는 옥상에 작은 텃밭을 꾸미기로 한다. 아주 작은. 덕에 리유는 아빠 품에 안겨 따스한 햇살을 맞았다.




따스한 햇살 아래, 리유는 아빠에게 안겨 있었다. 몸에 열이 많은 두 부녀. 힙시트를 착용하고 안겨 있는데.. 이때만 해도 카메라가 신기한건지 쳐다보기만 할 뿐. 암튼 리유와 사진만 찍으면 이상한 표정을 짓곤 했는데.. (한창 피로에 쩔어 있던 안습인 관계로 본의 아니게 요상한 가면을 씌웠습니다. ㅠ,ㅜ)


- '아빠 지금 뭐하는거죠?'

- '아무것도 아니다... 음..'




'아빠, 이제 그만. 자꾸 이상한 표정 짓지마요.' ㅎㅎㅎ 리유가 잡아끈다. ㅎㅎ 그래 알았다. 난 왜 리유와 함께 있으면 자꾸만 장난끼가 더 발동하는지 모르겠다.





그러는 사이, 고추도... 상추도.. 아주 조금 심어졌다. 조촐하지만 처음 시작이 중요한 것. 앞으로 좀 더 많은 것들이 자라나길 바랬지만, 결국 나중엔 얼마 먹어보지 못하게 되었다. 그놈의 중국발.. 날씨. 아무튼 알콩 달콩 옥상으로 향할 일이 더 많아졌던 거지.


옥상에 자그마한 우리만의 공간을 만들고 더 자주 올라오게 됐었다. 특히 어디론가 나갈 수 없던 짧은 시간들이 주어졌을때 많이 올라왔었다. 하늘을 보는 걸 좋아하는 나로써는 정말 좋았던 곳. 리유와 밤하늘의 별도, 파란 하늘에 비행기 보러.. 그리고 고기도 구워먹고, 리유와 비누방울 놀이도 하고 노래도 하고.. 정말 추억이 많던 옥상 이었다.


리유가 떠나간 후에도 ,,

나는 한참을 이곳에 올라와 채취며 추억이며 많은걸 떠올리며 있었다.

리유가 남기고 간 비누방울도 하면서..


참 좋았지. 우리의 옥상 놀이터 ...



- 201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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