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어느 날 ,,

갑갑한 서울 도심 속 나만의 아지터를 어머니께 보여 드렸다.


언제나 힘들 때 나를 지킬 수 있었던 그 곳을 ..

촌놈이 서울로 상경하여 지금껏 버틸 수 있었던 나의 '초심' 이 가득했던 ..


부암동을 맘껏 걸었고..

내가 자주 가던 소주방, 빙수집, 그리고 ..

술에 취해 울며 걸었던 자하문 터널까지.


그냥 그러고 싶었다.

이렇게 힘들게 버텨온 거라고 다 토해내고 싶었다.


꿈만을 쫒기엔 너무도 힘겨웠던 처음의 서울생활.

걷기도 참 많이도 걸었었다.


지금에 와서 돌아보면,

10년이 조금 넘는 이 기간동안.

목표했던 것에 어느정도 다가가 꿈도 더 가까워졌고,

내 집도, 내 차도, 내 새끼도 가져봤었고,

어딜가나 나를 반겨주는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됐고,

먹고 사는게 가장 큰 걱정꺼리 였던 그 시절이 우스우리 만큼.

먹고 사는 것에 지장이 없는. 제법 여유로워진 지금이지만..

어느 덧.

자꾸만 '초심' 을 잃어간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지난 여름,

어머니께 보여드리고 싶었다.

왠지 어린 아이들이 나 잘했어요. 라는 칭찬이 듣고파서 였나보다.


언제부턴가.

이놈의 "칭찬" 이 참으로 그리웠나보다.



- 참 열심히 치열하게 살았는데 .. 돈이나 명예가 전부가 아님을 아직은 어린 나이지만. 벌써 깨닫고 있다. 좋은 거겠지?!



# 참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다 멘탈붕괴와 함께 몸도 많이 안 좋았다. 섣부른 회복이 아닌 천천히 회복하자. 나를 바라보는 사람이 참 많다. 아직은 어깨가 많이 많이 무겁다. 그리고 ,,,,  조금 더 기다려주지 그랬어. 조금만 더 참지 그랬어. 무던하고 무던한 나이지만, 너도 참 어리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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