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가을은 훌쩍 뛰어넘고 어느새 겨울이 다가왔다. 덕분에 야외활동을 즐기는 리유와 나는 어쩔 수 없이 집돌이 집순이가 되어야 했다. 하도 바쁜 나날이지만 쉬는 날이면 나를 밀착마크하는 딸과 장난감도 가지고 놀고 책도 읽고 음악도 듣고 맛난것도 먹는다.


모처럼 쉬는 날.. 별 다르게 할 게 없나 하고 살펴보다 그리고 리유가 좋아하는 그림 그리기를 하다가 바깥공기는 차갑지만 햇살이 좋아 방에서 사진이나 찍어줄까 하고 리유에게 물었다.


"리유야! 아빠가 사진 찍어줄까?"

"응 좋아!! 아빠 리유 이쁘게 찍어주세요!!" _ 사진 찍는걸 좋아하는 리유인데 아빠가 그동안 넘 안 찍어줬구나!


그러더니 ,,,,






요렇게 포즈를 취해준다!!! 요녀석!! 아빠 피를 속일 순 없구나!!

사실 이보다 더한 사진들이 제법 많았으나 딸의 이미지를 고려해 이 정도만!! ㅎㅎ


요즘들어서는 사진 찍는 시늉만 해도 이전에 보았던 뿌이'V' 포즈는 사라지고 이상한 포즈들을 취한다. 표정도 그렇고. 가끔은 엄마랑 단 둘이 집에 있을때 거울보고 이상한 표정을 연습하더니 엄마 옆에 가서 괴상한 표정으로 엄마를 놀래킨단다. 와이프는 그런 일이 있었다고 내게 말하며, 어쩜 그렇게 당신 연애할때랑 똑같냐고. 피는 정말 못속이는것 같다고 하소연 한다. 그럴수록 알게 모르게 흐르는 미소와 흐뭇함(?)이 참 묘하다.


이번 주말,, 드디어 우리가족이 오랫동안 생각했었던 가을 소풍이 겨울 소풍이 되어 처제와 함께하게 되었다. 비록 리유가 원하는 썰매는 못타지만 오랜만에 가는 강원도 여행!! 즐겁고 또 행복한 많은 추억을 쌓고 오자꾸나.


- 집에서 아빠랑 먹고 놀고 즐기다 보니 울 리유 살이 부쩍 올랐구나. 아빠랑 같이 밖에서 신나게 뛰놀면서 부이라인을 되찾아보자.




+ + + + +


이런 생각하면 안된다는걸 알면서도, 가끔은 지금의 리유 모습이 너무도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더 자라지 말고 이대로 좀 더 시간이 흘렀음 좋겠다는 어이없는 생각들을 하게 된다. 너무도 귀엽고 사랑스런 내 딸의 모습을 오랫동안 가슴속 머릿속으로만 남겨두기엔 너무도 아까워서 그럴까. 지금처럼 나를 잘 따르고 그러다 훗날 날 떠나면 얻게될 나의 상실감을 두려워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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