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충전/음악/공연2014. 10. 17. 17:14
     




지난 13일 유튜브 오피셜 페이지를 통해 티져 영상이 공개된 후, 어제 서태지의 9집 Quiet Night 의 타이틀곡인 '크리스말로윈'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크리스말로윈은 하우스, 트랩, 그롤 이라는 장르를 한데 섞었다는데.. 말이 참 어렵다. 장르는 딱 정해져 있는 틀이 있는게 아니라 취향에 따라 나뉜 부류로 크게 신경은 안 쓰는게, 음악을 듣는데에는 더 나아 보인다. 굳이 따지자면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8집 앨범에서 보였던 것처럼 일종의 트랩.. 네이쳐 파운드라고 하는 리듬을 잘게 쪼개는 듯한 빡센 박자를 지닌 리듬은 서태지가 굉장히 매료된 듯 하다. 8집에서도 보다 더 발전된듯한 쪼개기가 이어진다. 거기다 예능프로에서도 나왔듯이 삑뽁삑뽁 하는 재미난 사운드는 또 다른 중독성을 지닌다.


이번 곡에서 굉장히 재미난 것은 서태지는 보컬트랙을 보컬 적 특성이 아니라 하나의 악기로 배치시켜 음악을 재구성했다는 것이다. 어찌들으면 가사가 음악에 묻히는것처럼 느껴질 수 있으나 음악전체적으로 보면 목소리도 하나의 악기처럼 구성되어, 마치 음악만 들은 느낌이 난다. 그리고 런닝타임에 비해 굉장히 짧은 곡이라 느껴지기도 한다.


요즘은 굉장히 많은 아이돌 가수들 그리고 각 기획사에서 다양한 음악들을 많이 들려준다. 이전 90년대나 그 이후에 비해 굉장히 많은 수의 뮤지션과 다양한 음악들이 많이 나오는데 반해 '새로움' 은 늘 고갈돼 있었다. 20년차 가수인 서태지가 여전히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아끼지 않았고 그 새로움이 어색하지 않다. 현재의 대중음악이 너무도 일관되게 돈을 쫒고만 있지는 않았는지. 그로인해 많은 이들에게 귀를 피로하게만 하지는 않았는지 조금은 안타깝기도 하다.


서태지의 음악에서도 아쉬움은 있다. 서태지의 음악은 실험적인 새로운 음악을 시도함과 동시에 사회에 던지는 많은 메시지들이 있었다. 이제 아빠가 된 서태지의 메시지는 뭔가 절제된 듯한 느낌이어서 조금은 아쉽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묵직한 사운드의 무게감 있는 구성의 곡들을 좋아하는데 새로움과 대중성을 기본에 두고 만드는 곡들이어서 그런지 약간은 취향에 벗어나기도 하지만 역시나 서태지의 색이 그대로 잘 묻어나는 곡들(현재까지 공개된 곡들을 보면..) 이어서 이번 9집 앨범도 상당히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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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태지의 음악을 들으면 예전부터 그랬지만, 여전히 처음에 들었을땐, "어..??" 하다가 자꾸 반복해서 듣다보면 "아~ " 그리고 "음~" 이 되는것 같다. 참 신기한 뮤지션이다. 노래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음악적 완성도가 높긴 하지만 대단한 음악은 아닌것 같은데 뭔가 매료되는 음악이다. 그래서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그의 앨범이 나올때마다 기다리고 또 사게되는건 아닌지.. 이제는 서태지  아니 제2의 서태지 이런 부류가 아니라 정말 좋은 뮤지션들이 많이 나왔음 좋겠다. 기다리게 되는 많은 앨범들이 많아졌음 좋겠다. 나의 wish list 에는 90년대 뮤지션들 밖에 없다는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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