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기록2012. 2. 13. 20:30
     


요즘 울 집엔 달팽이 두 녀석을 키우고 있어요...
처음엔 먹으려고(?) 한 것도 있지만 사실 키우다보면 정들어서 먹기는 좀 그럴 것 같군요.
야행성인 놈들이라 장농 깊숙히 담요에 둘러싸서 보관 중이랍니다. ㅎㅎ
온도나 빛에 꽤나 예민한 녀석들이라 특별히 더 신경 쓰는 중이랍니다. 라고 쓰고,,
2~3일에 한 번씩 들여다 보고 있네요...^^ ㅎㅎ 


요 두 녀석인데요.. 참 귀엽죠? 어릴적 달팽이를 집 근처 습한 돌 사이에선 자주 봤었지만 .. 이렇게 가까이 두고 키워보긴 처음이에요. 두 녀석 중 큰 녀석은 작은녀석의 상추까지 먹어치우는지 홀로 쑥쑥 크네요~ ㅠ.ㅜ


큰 녀석은 열심히 상추를 뜯어먹고 있고 작은 녀석의 얼굴 좀 보려고 다가갔더니 이렇게 머리를 쑥 내밀어 주네요.
느릿느릿 기어가지만 요리조리 살피며 약간의 재롱(?)도 피워주고 .. 제법 이제는 키울맛이 납니다.
또 이녀석들은 싱싱한 채소나 달걀껍질 등을 먹는데 야채값이 비싸졌지만 근처 롯데마트에서 싸게 파는게 있어 조금씩 주었어요.. 조금이라도 시들한건 건들지도 않는 까칠한 녀석들.. 정말 귀족이 따로 없군요.


요 큰 녀석은 여전히 먹기에 바쁘군요. 사실 요놈이 좀 문젭니다. 지난 주말 잠깐 먹으라고 이렇게 방치해 뒀더니 급기야 탈출을 시도했던 모양입니다. 와이프가 분명 통에 두 놈을 다 넣었다는데 토요일 오후에 확인하니 없어졌다네요. 한참을 집안곳곳을 뒤져도 없길래 일부 달팽이들은 서로를 먹기도 한다는 말에, 작은녀석을 먹었냐고 추궁했었드랬죠.

그런데,,, 아 그런데,,
일요일 아침 화장실에 볼 일 보러 갔다가 신발에 붙은 무언가가 보입니다. 요 녀석이 떡 하니 붙어서 있는 겁니다. 나참 찾을 땐 그렇게 안 보이더니 어느새 거기 있다고 고개를 쑥 내밀어 인사를 하네요. 미워할 수 없는 녀석임에는 분명해 보입니다. 이렇게 하룻만에 '가출사건' 은 종료 되었으나 얼마나 걱정했는지.. 이놈들도 반려동물이라면 반려인지라 정이 많이 들었나보네요.

와이프는 페북에 빨리 돌아오라고 글을 올린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타나서, 이놈들도 페북하나?! 라며 둘이서 실컷 웃었네요.

집에서 지루한 시간을 보내는 와이프에겐 참 귀여운,, 그리고 제겐 고마운 녀석들이네요.
먹으려고 했던 맘 고이 접어 두겠습니다. 
.. 가끔,, 피부가 안좋아지면 녀석들을 자극해 달팽이크림이나 얻어야겠네요.. ㅎㅎ





'일상의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촉촉한 식감으로 주말 오후를 채우다.  (0) 2012.03.04
아내의 선물 ..!!  (0) 2012.02.14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  (0) 2012.01.01
애증의..  (0) 2011.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