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밖엔 장맛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옷은 흠뻑 젖고 내 마음은 편칠 않는구나.
언제는 시원하게 비가 쏟아졌음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하곤 했었지만 막상,, 비가 오니 그 마음은 변덕스럽게 바뀌어 버린다.
후텁지근한 기운과 꿉꿉한 기운이 만나 마치 폭발할 것 처럼 응어리 져 있다..
느즈막히 빨래도 하고 이제 곧.. 건조대에 하나씩 널어두게 되고..
언젠가부턴 나도 조금씩 변하게 된다.
날씨가 흐리면 해가 나오길 기다리고,, 비오면 따스해지길 원했다. 하지만,,
요즘엔 비오면 오는대로 .. 흐리면 흐린대로 ..
그 자체를 느끼며 여유를 찾고 즐기게 됐다.
아 -.- 이것이 30대의 삶의 느낌이란 말인가.
그렇다면 나쁘지 않은데..?!
그래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 모든 것들에 대하여...
잃고 싶지 않은 소유욕이 더욱 강해짐 이겠지.
바람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빗줄기를 맞아도 그걸 느끼게 됐으니 ..
참 조으다..... 이 바람, 슬픈 눈물의 빗방울이 아닌 나와 함께 울어주는 든든한 세상.. 이라는 생각으로 남은 오늘을 담아본다.
+ 비오니까 생각이 많아지고 머릿속 내 입술엔 은은한 좋은 멜로디 들이 많이 흥얼거린다. 점점 내 인생의 모토인 '살면서 여유를 즐기자' 라는 것에 다가가는것 같아 기분이 조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