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이야기2010. 6. 23. 02:44
     


출처: 포항스틸러스 구단 홈.


이진호 (울산) - 노병준(포항) ,  6개월 임대 맞트레이드

악~!!  이 사진 속 붉은 유니폼을 입고 악수를 하고 있는 사람이 우리가 알던 '울산의 아들 이진호' 가 맞단 말인가. 안어울려!!
믿을 수가 없다.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야 말았다. 각 팀의 프렌차이즈 선수가 맞트레이드 라니. 그것도 오랫동안 상대를 끔찍히도 싫어하던 '라이벌' 팀으로의 트레이드가 왠 말인가.

최근 각 축구 게시판 등을 통해 흘러나오던 '루머' 가 현실 이 되고야 말았다. 거의 기정 사실화 된 게시물 들을 바라보며 설마, 사실이 아니겠지. 괜한 추측성 (아니 추측도 해서는 안될 일이다) 글들이 확신을 얻으면서 양 구단의 공식 발표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우려했던 것처럼 이진호 선수의 모습이 사진을 통해서 한 번 더 확인사살을 시켜줬다. 서로가 윈윈전략 으로 맺어진 협상이라고는 하지만 이는 뒤에 무슨 꿍꿍이를 가지고 진행시킨 것일까. 현영민 사태 이후,, 어떤 파장이 이어질지 걱정된다.

얼마전 인터뷰 기사에 따르면 이진호 선수는 울산에 뼈를 묻을 각오로 열심히 뛰겠다. 영원히 울산을 사랑한다. 라며 일전에 해외진출을 몰래 추진하던 에이전트와 계약해지까지 하며 울산에 충성을 맹세했다. 이는 그의 뜻이 아니었음을 시사한다. 구단이 잘못하고 있다는건 알았지만 그 후폭풍의 시작이 이상호 선수와의 재계약 실패!! 부터 였음을 알아차렸어야 했는데 아쉽다.

<울산 구단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식 글>

울산현대가 이진호(26)를 내주고 노병준(31)을 영입하는 트레이드형 임대를 진행했다. 



2010년 K-리그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울산이 이진호를 6개월간 포항에 임대해주는 대신 포항의 노병준을 같은 기간 동안 임대로 영입하는 1:1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울산에서 태어나 프로선수 생활을 울산 현대에서 시작했고 울산의 아들이라고 불리는 것을 좋아하는 이진호였으나 최근 용병 공격수들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근 포항 구단으로부터 적극적인 구애를 받아 임대를 결정하게 되었다. 



한편 울산으로 임대된 노병준은 지난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전남 드래곤즈에서 활약했고 이후 오스트리아 리그에 진출했다. 2년 뒤엔 포항에 입단해 FA컵 우승(2008),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2009)의 일등 공신으로 활약했다. 



특히, 2009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선제골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던 노병준은 대회 MVP에 선정될 만큼 빠른 발과 뛰어난 위치선정 등의 많은 장점을 가진 선수로 올해 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풀럼에서 영입을 추진하기도 했다.



울산은 전형적인 쉐도우 스트라이커인 노병준의 영입으로 김신욱, 오르티고사 등 타겟형 스트라이커들과 조합으로 다양한 공격패턴을 구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출처: 울산 호랑이 축구단

<포항 구단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식 글>

포항스틸러스가 전형적인 타켓형 공격수 이진호(울산, 27세)와 노병준(포항, 32세)의 맞임대에 합의했다.



포항은 이진호 선수의 합류로 전반기 리그 취약 포지션으로 드러났던 타켓형 공격수 부재를 보강하고, 한층 균형잡힌 공격진을 구축해 후반기 리그를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맞임대를 통해 포항의 유니폼을 입게 된 이진호 선수는 184cm, 82kg의 강건한  체격조건을 바탕으로 탁월한 골 결정력을 겸비한 타켓형 공격수로서 2003년부터 울산현대에서 활약하며 프로통산 131경기 24득 점 8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베테랑 공격수이다. 또 한 2005년 울산현대의 리그우승에도 일조하는 등 차세대 공격수로서 성장가능성을 인정 받아 온 재목이다.


이진호 선수의 임대기간은 7월 1일부터 금년 말까지 6개월간이며, 6월 22일부터 가평 전지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한편, 이진호는 '인사이드 스틸러스'와의 인터뷰에서“포항 스틸러스라는 명문 구단에 입단하게 되어 영광스럽다. 프로 선수라면 어느 팀에서든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포항에서도 나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 출처: 포항 스틸러스 축구단

양 팀 구단 홈페이지에 올라왔듯이 팬들의 입장에선 어처구니가 없는 발표다. 이에 울산 서포터즈 클럽 '처용전사' 는 구단과의 미팅계획도 가지고 있고 포항의 마린스 분들은 어떻게 대응할건지도 궁금하다.

이진호 - 노병준..  두 선수 모두 팀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고 팀 전술에 있어서도 상징성에 있어서도 굉장히 중요한 선수이다. 또 이 두 선수는 어느 팀에 가서나 활약을 펼칠 즉시 가용 할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이해하기 쉽게 말하면 리버풀의 제라드와 맨유의 긱스를 서로 상대팀에 맞트레이드 시킨 거와 비슷한 의미라는 말이다. 이 얼마나 미친 짓이란 말인가. 돈 때문이 아닌 팀을 위해서라는 말이 더욱 이해할 수가 없다. 아니 이해하기도 싫다. 김호곤 살생부가 시작되었을 무렵부터 선수들이 줄줄이 나가고 들어오고 하겠구나. 라는 생각은 했지만 '이진호' 만큼은,, 이라며 계속 아픈 맘을 부여잡아 본다.

포항, 울산.. 이 두 구단 중 누가 조금 더 이득일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처사로 계속 나간다면 상상하기도 싫은 '연고이전' 에 대해서도 뭐 장담 못하겠다. 그저 이 양반을 감독이라고 내려보낸 몽준이 형님을 마구 원망하는 수 밖에..  과거 내가 맘껏 울산에 열광할 수 있도록 가끔 소주도 사주시고 했던 고재욱 감독님이 그립다. ㅠ.ㅜ

포항구단에 대해서는 모르겠지만 울산에서는 이진호 선수를 보내면 후폭풍이 장난 아닐거라 예상했는지 미리 1년 재계약에 싸인을 받고 보낸 처사라,, 보이콧 못하게 하려고??? 시간 좀 벌어보자고?? (완전 이적으로 합의 할 때까지?) 6개월 단기임대로 맞트레이드 계약을 한 거라지만 이건 '뻔히' 보이는 완전 이적을 바라는 무늬만 재계약이다.

김호곤 당신은 현영민 선수를 보낼 때 그런 말을 했지..
"현영민 선수는 울산 출신이 아니다. 어찌 그가 팀의 프렌차이즈 선수가 될 수 있냐" 라고..
그럼 내가 반문한다. "당신도 울산 출신이 아니니 제발 좀 꺼져줄래??!! 통영 출신 이잖아..!!!"

월드컵 기간에 일을 성사 시키면 월드컵 열기에 조용히 처리할 수 있어서 이럴 때 시행한거냐? 왠지 파란 지붕의 그 분이 떠오른다. 뒷통수를 도끼로 팍팍 얻어 맞은 느낌이다.

20년간 응원하고 나의 심장을 뛰게 만들었던 나의 팀, 나의 선수.. 내가 가장 열정적인 학창시절을 보낼 수 있게 가슴을 뜨겁게 달군 나의 울산을 당신이 어찌 이렇게 산산조각 낼 수 있느냐.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 트레이드 직전 올라온 이진호 선수 인터뷰!!

+ 내가 생각하는 보이콧: 과거 김호곤 감독 부임 전의 울산의 유니폼과 그때를 연상케 하는 깃발과 걸게를 경기장에 걸어두고 특히 중앙부엔 큰 걸게에 " 내 울산 돌리도~!! " 라는 느낌의 문구로 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근데 그렇게 해봤자 언론의 관심이 K 리그가 아닌 프로야구에 편중돼 있으므로 이도 확신이 없다. 참 대한민국에서 축구팬, 아니 K 리그 팬 하기 힘들다.

+ 누군가에겐 K 리그가 인생의 전부!! 심장 과도 같지만,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에겐 '듣보잡 리그', '동네축구', '게이리그' .. 등등으로 조롱하는데 왜 당신들은 그 듣보잡 리그 출신의 선수들에 열광하고 환호하는가. 2002년 월드컵 때 당신들이 열광한 그 선수들이 그렇게 조롱하던 듣보잡 리그, 동네축구 출신들 이었다.  '아직도 보냐?' 라고 묻는다면 '죽을때까지 볼 거다.' 라고 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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