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이야기2010. 5. 26. 02:17
     


South Koreas Park Ji Sung reacts after scoring against Japan during the Kirin Cup international friendly soccer match in Saitama

어제 저녁,,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씨였지만 한반도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어제 저녁 서울역에 다녀오느라 박지성의 골은 경기 후 하이라이트를 통해 보게 되었지만 전반 6분만에 터진 박지성의 골 후 세레머니에서 '무언의..' 역시 세계적인 스타는 뭐가 달라도 다르다는걸 증명해 보였다. 처음 박지성이 맨유로 이적했을 당시만 해도 벤치에만 머무는 것이 아닌가 했지만 무려 5시즌이나 맨유맨으로 뛸 만큼 그만의 노력으로 세계적 수준의 선수로 성장했다. 요즘 그의 플레이를 보면 지난 시즌이 종료된 후에도 느낄 수 없었던 '여유로움' 이 느껴졌다.

양박-쌍용 의 활약이 가장 기대가 되는 월드컵이라 했는데 어제의 양박은 골을 터뜨렸고 쌍용은 조용했다. 이청용은 속이 불편한 상태에서도 출전해서 평균적인 경기력을 선보였고 또 다른 용 기성용은 역시 폼이 많이 떨어진걸 느낄 수 있었다. 감각만 예전 서울시절 만큼만 올라온다면 꽤 괜찮을 텐데 말이다.  몸이 완전치 않은 이청용 보다는 한일전 처럼 큰 경기에 김재성이 뛰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염기훈은 뭐 정말 사람들 말 마따나 어정쩡했다. 이근호는 예전 대구시절 쩔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J 리그로 옮긴뒤 완전히 주저앉은 모습이었다. 조재진도 그렇고 .. 일본으로 왜 그리들 건너가려 하는지 모르겠다. 울산의 박동혁도 자취를 감춘지 오래다. 어린 선수들이 J 리그도 물론 좋은 리그지만 더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더 큰 무대를 꿈꾸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이젠 K 리그에서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하는 시대가 오지 않았는가.

어쨌든 이번 월드컵에서 다치지 말고 건강하게 잼있게 즐기고 오길 바란다. 이번 월드컵 대표만큼 각 포지션마다 풍성하게 느껴지는 스쿼드.. 언제 다시 누려볼 것인가. 수비의 압박도 슬슬 올라오는 것 같고. 문제는 골결정력!! 공격진영에서 더 활발한 활약을 기대해 본다. 그리고 패스미스를 줄여 패싱력과 프리킥과 같은 찬스에서 정확한 킥을 할 수 있는 킥커의 부재가 아쉽다. 다소 많은 부분이라 생각이 들지만 남은기간 동안 현지 적응과 함께 보완한다면 정말 최고의 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보다 오늘 저녁을 먹고 가상(?)으로 시험해 보고 싶어서 오래된 버전의 위닝으로 각 팀들과 플레이를 해봤다. 물론 스쿼드는 지금이 아닌 오래전의 스쿼드이긴 하지만 주축 선수들은 박지성을 비롯 그대로 하고 플레이를 해봤는데 결과는 의외였다. 물론 내가 한국팀으로 플레이했다는 것이지만 말이다.

* 첫 게임인 그리스 전에서는 전반은 팽팽한 경기가 진행되었는데 후반들어 그리스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한국의 스피드가 더욱 살아났다. 덕분에 2-0 으로 승리했다.

* 두 번째 경기 아르헨티나 전에서는 모두 예상하기에는 우리가 지거나 비기거나 하는 경기 양상으로 흐를 줄 알았다. 전반이 종료된 시점까지 1-1 무승부 였으므로.. 그러나 후반들어 셋트피스 등의 상황을 잘 이용해 3-1 로 승리했다. 물론 셋트피스시 킥커는 이천수 였다. 아쉽지만 이번 월드컵에서는 그를 볼 수 없는 것이 조금은 아쉽다.

* 마지막 경기 나이지리아 전에서는 정말 힘들었다. 먼저 나이지리아가 선취골을 넣었다. 겨우겨우 따라가다 막판 박지성의 두 골로 3-2 로 승리했다.

- 게임으로만 보면 3승으로 16강에 진출하게 된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 상황들이 발생될 지 모르는 일이다. 전문가들의 예상처럼 첫 게임인 그리스를 잡게되면 좀 더 맘 편하게 경기에 임하기에 예상보다 나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근데 다들 아르헨티나전은 거의 진다 생각하고 버리고 그리스와 나이지리아 전에 촛점을 맞췄는데.. 내 생각은 그와는 다르다. 아르헨티나가 물론 우승후보로 거론될 만큼 강팀이긴 하지만 우리가 강한 팀, 어려웠던 팀을 보다 정확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종전의 A 매치 라든지 월드컵에서의 경기들에서도 보면 유독 우리가 힘겨워 했던 팀들은 아프리카다. 남미팀은 상대하기 까다롭긴 하지만 이길 수 없는 경기는 아니다 라는 것이다. 아르헨티나는 조직적이고 누구나 다 득점할 수 있을 만큼 강한 팀 이긴 하지만 그들에 대해서는 누구나 다 알 만큼 개개인의 능력이 공유되고 있다는 점이다. 문제는 첫 게임만큼이나 중요한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인 나이지리아 전이다. 팀이 어쩌네 저쩌네 해도 이번 월드컵은 아프리카에서 펼쳐진다. 그들은 정말 그들의 땅에서는 쩐다는 표현이 가능할 정도로 대단한 경기력을 보여준다. 따지고 보면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준비를 철저히 잘 해서 그들이 두렵지 않은 상대라는 자신감을 남은 평가전에서 가졌으면 한다.


+ 나의 바램은 16강을 진출하든 못하든.. 상관 없다. 그들의 축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축제를 즐기며 시합을 하다보면 어느새 16강 이상의 성적도 나올 수 있을테고.. 그것보다 중요한건 다른 어떤 팀들도 '뻘건 유니폼의 저 놈들... 대단하다!!!' 라며 이번 월드컵의 다크호스가 아닌 진정 강자로 인증되길 희망한다. 그 대단한 우리네 선수들이 이 악물고 경기를 하는게 아니라 웃으며 즐기고 있다면 그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할까. 행복한 상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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