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기록2010. 3. 9. 17:48
     


친구 결혼식 땜에 울산에 다녀오고 나서 올라올 때마다 항상 그렇듯. 울산에서 버스를 타면 서울로 오는 사람이 별로 없다.
그래서 거의 버스안을 안방처럼 이용(?) 하며 의자마다 나의 짐을 올려놓고 편하게 누워서 올라온다. 짐을 정리하다 별다른 충격을 받지 않는 것도 장점이지. 고이고이 모셔올 수 있으니까. 이번엔 내려가면서 처음으로 카메라를 안 가져갔다. 편하긴 했다. 귀찮게 사람들과 부딪치지 않아도 되기도 하고 무겁지도 않으니.. 하지만 허전한건 어쩔 수 없었다.

아무튼 .. 아무런 충격이 없을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음악 들으려는데 아이팟이 먹통이 됐다. 배터리도 충분한거 같았는데 벌써 다 됐나? 라는 생각에 집에 오자마자 충전기에 꽂고 켜봤는데 켜지지를 않았다. 이런 -.-;; 센터에 맡겨야 하나? 생각하다가 '메뉴+셀렉터' 버튼을 눌러 리셋을 시켜봤다. 사실 요거 몰라서 헤매는 경우가 많은데 다이어리에 적어놓은게 도움이 됐는지. 액정에 반가운 '사과모양' 이 뜨면서 리셋됐다. 뭔가 좀 찜찜해서 아이팟을 포맷하고 음악을 다시 넣었다. 소녀시대부터 카라까지.. ㅎㅎ 충전이 덜 된 것인가 계속 충전만 한 시간 동안 해댔던 생각을 하면 '아~ 또 바보짓을 한건가.' 하면서 진작에 다이어리 볼 껄..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애플제품은 컴퓨터를 사든 뭘 사든 설명서가 부실해서 그게 설명서인줄 모르고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일단은 꼼꼼하게 모든 내용을 읽어보는게 좋겠다. 물론 설명이 부실하긴 매 한가지 지만!! 아무튼 모르셨던 분들이라면 메뉴와 셀렉터 버튼을 동시에 꾹~ 누르면 바로 리셋됩니다. 안되시면 바로 애플샵가서 입고 시키세요..^^

어쨌든 지금은 아이팟도 돌아왔고. 귓가에선 카라의 루팡이 쿵쾅 거리고 .. 하지만 아쉬웠던건.. 울산에 볼 일이 있더라도 부산에 있는 그녀를 만나기 위해 항상 부산을 먼저 들르게 되는데 갈 때마다 느끼는건 부산분들!! 비매너의 1인자들... 진정한 용자분들이십니다요.. 뒷사람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의자 재낌부터 시작해서 시끄러운 전화통화, 버스나 전철에서 가장 먹지 말아야 할 음식 중 하나인 햄버거를 너도나도 들고 거리낌 없이 먹기!! 그것도 쩝쩝소리내면서..ㅠ.ㅜ 통로 지날때 짐을 올리고 있는 노인분들이든 젊은 여성들이든 기다려주지 않고 툭툭 치고 지나가면서 미안하다는 말은 죽어도 못하는..게다가 다른 지역으로 가는 버스는 안그렇던데 왜 다들 약속이라도 한 마냥 신발들을 다 벗어서 후각을 마비시키시는지.. 교통만 엉망인게 아니라 매너도 꽝인 분들.. 한 번 겪고 이런말 하면 그분들이 억울하시겠지만.. 대략 고등학교때부터 겪어온 거라 족히 10년은 넘게 겪었으니.. 오죽하면 부모님이 부산사람은 만나지 마라. 라는 말까지.. 아무튼 잘 좀 지킵시다. 제일 우선 개선돼야 할 건 비상식적인 운전매너!!

친구는 결혼도 했고. 선배들은 아기들을 안고 오고.. 친구들도 집에 아기들이 있고. 결혼이나 아기가 부러운건 아닌데.. 집에 올 때마다 컴컴한 거실에 불을 조용히 켜야 하는.. 밤늦게  잠이 드는 순간까지 티비와 대화를 해야 하는 외로움이 싫을 뿐이다. 이제야 현실에 눈을 뜬 여친은 나보다 더 정신없는 머릿속으로 맘만 급해졌는데.. 아무걱정하지말고 침착하게 같이 잘 준비하자규~!! 서두름은 오히려 그릇된 결과를 가져오기 마련이니.. ㅎㅎ

+ 맨날 지인들의 경조사에만 다니게 되네. 과연 나의 경사에 그들이 와 줄까.. 쓸데없는 생각도 해본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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