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 가시든 꽃을 보면 그렇게 좋아하신다. 물론 조화도 말이다. 꽃을 사랑하는 사람은 순수하다고 했던가.
정말 순수하시긴 하다... ㅎㅎ
무슨 생각을 그리 골똘이 하시는지.. 아들과의 데이트가 좋으신지.. 아무튼 연세보다 동안이시지만 더 이상 얼굴에 주름을 만들어 드리지 말아야 겠다.
우연히 찾은 카페에 튤립이 여기저기 피어 있었다. 어김없이 카메라 들고 야외 테라스로 향하셨다. 뒷쪽에 앉아계시던 중년의 신사분들도 흥미롭게 바라보셨다. 초상권 문제로 카메라에 담아보진 못했지만 그 모습만은 그대로 기억으로 남아있다. 다시 생각해봐도 카메라를 드린건 정말 잘 한 일 같다. 사진은 정말 좋은 취미이자 치료(?) 효과도 큰 거 같다.
엄마랑 커피를 함께 마셔본지도 꽤나 오랫만인거 같다. 모자간의 데이트 중 이런 여유를 즐길 여유도.. 여건도 되지 못함을 원망해야 하나? 아무튼 내가 가장 사랑하는 분이랑 차 한 잔의 여유를 갖는건 참으로 즐겁고 행복한 일이다. 따스한 커피가 식어가는줄 모르고 오랫동안 많은 얘기들을 나눴다. 그때 마침.. 비도 그쳤다. 다행이었다 --;; 비오는 날 카페에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일.. 나름 즐겁다. 그리고 커피맛도 제법 좋았다!!
잠시 비를 피하기 위해 숨어든 카페.. 정말 좋았어. 건너편 유명한 집(?) 들은 죄다 자리가 없고 사람도 많고. 조용히 얘기하길 원했었기에 더 없이 좋았던 카페.. 담엔 이름을 꼭 알아놔야지. 누군가의 손을 잡고 함께 소담을 나누고 싶은 곳이 있다면 조용한 곳이 더 좋겠다.
가끔 부모님의 얼굴에 이마주름 대신 눈가 주름을 만들어 드리는건 어떨까.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좋아하신다는걸 사람들은 알까 모를까.. 부모님께 아직은 많은 용돈도 ... 멋진 집도 선물해 드리는 건 아니지만.. 함께 차 마시고 산책하고 사진찍고 영화보여드리고 맛난거 사드리고.. 이게 지금은 더 좋다. 부모님과 함께 하는 시간동안 어릴적의 모습을 살짝 보여드리는것도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