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 ,,
리유는 또 키자니아에 가고싶다고 했다. 더운 날씨에 시원한 곳에서 재미나게 놀고싶단다.
나는 "또?" 라고 답했지만 딸이 가고싶다는데 가야지 어쩌겠나.
도착해서 표를 끊고 기다리려는데.. 이렇게 즐거운 미소를 보여줬다. 정말 좋은가보다. 점점 이빨빠진 고양이가 돼가는 리유의 얼굴을 보니 나도 즐거웠다. 이곳이 뭐가 그리 좋을까. ㅎㅎ
어김없이(?) 처음은 사이다 공장에 취직했다. 톡쏘는 사이다의 참맛을 이제는 안다는 리유..^^ ㅎㅎ "리유야, 제대로 웃어봐."
그렇지. 브이까지 해줘야 제대로된거지. 이쁜 반지와 함께 '윙크'.
매번 자주 접해서 익숙할만도 하지만. 여전히 선생님의 설명에 한없이 진지해지는 리유다.
잠시 휴식을 취하러 나왔는데.. 리유의 컨디션이 최고죠에 달했나보다. 평소보다 더 많이 자주 웃어줬다. 이빨은 빠져갖고. ㅎㅎㅎ
이번엔 또 요상한 윙크.. ㅎㅎ
- "웅?? 이건 뭐지?"
- "아빠, 우리도 이거 해봐요."
중앙 광장에 아이들이 모여 있었다. 부산 키자니아 아이들과 서울의 키자니아 아이들이 서로 대결을 한다는 거다. 실시간 화상으로 연결된 화면으로 서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서로간에 링 던지기 대결을 펼쳐서 이기는 팀에겐 아무런 혜택이 없는. 그냥 재미로 즐기는 시합이라고 했다. ㅎㅎ 리유는 무슨 자신감이 붙었는지 선뜻 하겠다고 했다.
자.. 어떻게 게임을 진행하게 되는지 설명을 듣고, 진지하게 상대방의 전략을 파악(?) 중이다. ㅎㅎ
이거 이거 다리까지 가지런히 모으고 진지하게 상대팀의 실력을 파악(?) 중이다. ㅎㅎ
먼저 앞서 게임을 시작한 친구들을 열심히 응원한다. "이겨라, 이겨라."
부산팀의 친구 경기가 끝나고 서울 친구들의 결과를 바라보고 있다. 짜쉭.. 꽤나 진지하네. 엄청 이기고 싶은가보다.
자.. 드디어 리유의 순서. "우와~" 우선 노란색의 링 하나 골인!! 자 이제 다음...
에고고.. 연속으로 근처에서 실패. 아깝다. 그래도 집중력을 살려서 잘했어..^^
서울 친구들은 어떻게 됐을까. 하하.. 다행히(?) 서울 친구들은 하나도 못 넣었어. 잘했어 리유야..^^
자, 이제 2차 시기. 숨을 고르고 한참을 뜸을 들인다. 주위 선생님들도 긴장하며 리유 손만 바라보고 있었다. ㅎㅎ
아고.. 아쉬워라. 그래도 근처에서 튕겨져 나왔다. 아쉬워.
열심히 숨고르기를 하고 던지고 또 던지고. 침착하게 마무리 했는데.. 이번에도 아쉽게 하나 들어갔다. 그래도 잘했어. 게임이 다 끝나고 부산 친구들과 서울 친구들의 합산 결과 부산 친구들이 아주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다. 리유는 아주 아주 신난다며 방방 뛰었고 아빠 품에 안겼다.
짜쉭. 얼마나 지 딴엔 긴장했던지 손에 땀이 흥건했다. ㅎㅎ 수고했다며 맛있는 아이스크림 상을 줬고. 우린 이번에도 신나게 놀았다.
이번엔 이런저런 체험보다 이런 대결도 하고, 구경하며 맛있는거 먹고 산책하듯 보냈다. 이렇게 노는 것도 나름 괜찮다. 체험이야 다음에도 기회가 많을테니..
아무튼 리유는 너무너무 재밌었다며, 아까 한 대결이 넘 스릴 넘쳤다고 했다. ㅎㅎ 리유야 우리 다음엔 더 재미난 곳에서 재미나게 놀자. 늘 건강하길,,
# 리유와 함께 놀다보면 시간도 훌쩍, 체력도 훌쩍 방전된다. 모든 것이 방전되는 것 같지만.. 점점 더 짙어지는 리유의 아빠에 대한 사랑, 그리고 .. 잊고 지냈던. 나 어릴적, 가난해서 해보지 못했던 많은 경험들을 리유를 통해서 맘껏 충전되는것 같았다. 만나고 난 뒤, 몸은 지치는데, 서울로 돌아오는 내내 알 수 없는 엄청난 활력을 충전받고 오는 것 같다. 여전히 '아빠최고' 라며 뽀뽀를 아끼지 않는 내 딸, 정말 정말 많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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