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심하게 내리쬐는 봄날의 일요일 오후,,
잠시 동심으로 돌아가 본 그날을 추억해본다. 밀려있던 사진들을 정리해보며 형편없는 사진들이 원망스럽겠지만 그 날의 추억만큼은 고스란히 내게 전해진다.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더 아름답게 담아줄 수 있을 거 같은데..


제주도를 가본 적은 초등학교 6학년때..  에휴~ 오래도 되었다. 다시 가보고 싶어도 시간이며 여러가지 여건상 그럴 수 없었는데.. 울산에 있는 본가에 들렀는데 대공원이 생겨 있었다. 몇 년 사이에 정말 많이 변한 울산.. 이곳에서 잠시나마 제주도의 느낌을 받을 수 있어 대리 만족 했다.


휴일의 오후,,, 많은 가족단위의 사람들이 보였다. 운동하는 사람, 자전거 타는 사람, 그리고 사진 찍는 사람들..  여유롭다.
문득 역광이 강하게 드는데 번들렌즈를 실험에 썼다. 무조건 최대개방.. !! ㅎㅎ~ 생각보다 성능이 괜찮았다. 가끔 또라이짓을 좀 하게 된다. 이건 뭐 어쩔 수 없는 B 형 성격인듯..


대공원엔 해울이, 행복이 라는 놈이 있었다. SK 에서 지어서 그런가.. 여기저기 그들의 흔적들이 남아있다. 뭐 어때.. 시민들한테 쉴 공간만 제공해준다면야..


걸어도 걸어도 끝이 안 보였다. 무슨 공원이 이렇게 크담??? 아무튼 안내판에 나온 얘기로는 전국의 대공원 중에서 가장 큰 편에 속한다고.. ㅎㄷㄷ 무슨 놈의 대공원이 1차, 2차, 3차 공원으로 돼 있냐. 아무튼 걷다가 중간지점쯤 왔으려나. 이쁜 풍차가 있어서 담아봤다. 근데 요게 대공원의 명물이란다. 특히 야경이 일품이라는..


그 앞에 있는 작은 호수엔 예쁜 아가(?) 들도 지나가고... 한껏 여유로운 분위기를 즐길 수 있었다.


일요일 오후,,  도심 속에서 만난 가벼운 자연의 모습들은 인간에게 자연이 얼마나 여유를 줄 수 있는지를 과감히 보여주었다. 산책하는 사람,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 그리고 자욱한 매연이 아닌 나무의 숨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지난 봄날의 추억을 기억한다.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뒀던 사진들을 하나씩 하나씩 넘겨본다. 사진을 잘 찍으면 좋겠지만 잘 찍든 아니든 그날의 느낌을 다시 추억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지금은 너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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