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정말 오랜만에 리유를 만났다. 오랜만에 만나서인지 더욱 반가웠던 만남.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우리는 부산의 한 동물원을 찾았다. 입장료는 소문대로 사악했지만, 비교적 작은 규모에도 아주 잘 돼 있었다. 사실 여긴 동물원이긴 했지만, 거기에 있는 놀이터가 더 인기가 많았던건 비밀!! .. ㅎㅎ




대공원 내에 있는 동물원 답게(?) 입구에서 리유가 좋아하는 많은 풍선들이 팔고 있었다. 난 사주지 않으려 했건만, 함께 간 어머니께서 사 주셨다. 리유가 뭐 워낙이 이런데 가면 기념으로 갖고 싶어 했기에,, (사실 지난 번 놀이동산에서 안 사준게 조금 걸렸더랬었다. 그래도 반대다. ㅎㅎ)




요녀석 눈부셔 하길래 선글라스 사줬더니 제법 잘 어울렸다. 어디 나오는 녀석인지는 모르겠지만, 리유를 격하게 반겨줘서 함께 한 컷 찍어줬다. ㅎㅎ




그럼 그렇지. 요녀석 아빠가 카메라를 들고 찍으려 하니 빙글 빙글 돌면서 '나 찍어봐라' 한다. ㅋㅋ 아빠 어지럽다 이눔아.





제일 먼저.. 리유가 젤 좋아하는 기린을 발견한다. "아빠 기린 찍어요!" . 제법 수줍음 많은 녀석이었다.




요 녀석... 호랑이 가방도 제법 잘 어울리네. 그런데,,, 그런데,, 어딘지 모르게 슬프다. 그냥 그렇다.




넌 누구냐? 사슴과 인거 같은데.. 아무튼 너 갈 길 가라. 라고 말하는 듯한 녀석을 한참을 바라봤다. 결국 똥만 쌌다. 젠장~ ㅎ




내가 좋아하는 코끼리. 리유가 먼저 말했다. "아빠 좋아하는 코끼리도 있어요." 너 기억하는구나? 서울대공원에선 멀리서만 봤는데 여기선 제법 가까이서 볼 수 있네. 너의 주름을 이제야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네.





솜사탕 들고 룰루랄라 ~ ♬




'어라? 너 지금 서 있는거니?' 사람처럼 서 있는 곰이 신기하다며 연신 깔깔댄다.






드디어 놀이터 입성..^^ 마냥 신났다. 덕분에 아빠도 엄청나게 운동했다. 아빠랑 같이 뛸 생각에 아주 신났구나.




길고 긴 암벽등반 코스가 나온다. 앞에 가는 친구가 좀 더디게 올라가자, 이 녀석은 살짝 옆으로 비켜서 단숨에 올라가 버린다. 내 딸이지만 참 대단하다.




리유야 조금만 더 힘내. 고지가 눈 앞이다. 친구와 언니들을 당당히 제치고 올라온다. 그래도 다른 사람들을 제촉하거나 밀치거나 하지 않는 걸 보니 참 바른아이구나 너. 이쁘다.





힘들게 올라간 그곳엔 바로 미끄럼틀 이라는 아주아주 재미난 녀석이 있기 때문이지. 타는 폼이 아주 제대로다.




엥? 또 어딜 올라가니? 오르고 오르고 또 오르고 열심히 오른다.




"리유야 어디가?" 물으니 깔깔 거리며 힘차게 달린다.




"아빠, 여기도 미끄럼틀 있어요." - 아, 그랬구나. 장난끼 가득한 웃음으로 아빠를 바라본다. 아구 이뻐라.





위에서 내려다 보니 좋아? 날씨도 좋고, 오랜만에 만난 아빠랑 실컷 노니 더욱 신났나보다. 아빠는 니가 좋으면 뭐든 다 좋다.




실컷 그네도 타고.





다시 동물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선다.





"어? 근데 이건 뭐예요?" 라며 구멍에 얼굴을 쏙 내민다. ㅎㅎ "맞아 그렇게 하고 사진 찍는거야."




돌아서서 보니 거북이 한 마리가 엉금엉금 기어가고 있었다. 리유는 이걸 보더니 "거북아, 그렇게 늦게가면 어떻해?! 토끼가 먼저 도착하겠다." 란다. ㅋㅋ




비록 움직이진 않지만, 앵무새와도 한 컷. 이 녀석 새는 별로 안 좋아하나보다. 굉장히 시크하네. ㅎㅎ




키가 얼마나 자랐나 볼까? 우와.. 제법 많이 자랐네. 이젠 다 큰 언니네 언니.





자고 있던 사자가 일어나자 리유는 뛸 듯이 기뻐했다. 사자는 리유에게 또 놀러오라고 약속을 권했다. 리유는 정말 재밌었다며 또 오자고 했다. 그래 기회가 닿는다면 언제든..




하늘이 정말 이뻤다. 날씨도 좋고, 땀 쪽 뺄 정도로 리유와 신나게 놀았다. 작지만 있을 건 다 있었던.. 시설도 좋고 다 좋았다. 조금 사악한 가격만 빼면 말이다. ㅋㅋ


동물 친구들과의 만남. 다음을 기약하며, 짧디 짧은 우리의 마지막 여름 소풍은 그렇게 끝이 났다. 오랜만에 가진 시간이어서 더 아쉬움이 가득했다. 즐거웠던 우리의 추억들을 하나 둘 씩 켜켜히 쌓여간다. 정말 즐거웠어.



# 아이들의 입장에선 동물들은 크고 올려다 봐야 하는 형님 같은 존재다. 여기서 아빠들은(?). 그렇다. 대부분 눈 높이를 맞춰 친구가 되게 하려고(?) 일명 목마를 태워 아이들과 동물을 만나게 한다. 리유는 동물 친구들 앞에선 아무말도 없이 내 목에 올라탄다. 그야말로 '무임승차'. 습관을 잘못 들였나? ㅋㅋ 아무튼.... 울지마라 내 아가. 언제나 아빠는 니 곁에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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