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기록/던져보다2015. 10. 20. 12:53
     




스마트폰이 발전하면서 각종 '앱' 들도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핫 한 것들이 아마도 'SNS' 관련 앱(서비스)들이 아닐까 싶다.






작년이었나, 트위터나 다른 블로거들을 통해 알게 된 '빙글 (Vingle)' 이라는 서비스가 있다. 회원가입도 비교적 쉬웠고, 뭐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구글의 계정으로 가입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모바일 앱에서의 그 깔끔함이란 정말 정갈해서 보기에도 쉽게 돼 있다. 빙글은 서로의 관심사를 공유하는 '관심기반 SNS' 였다. 지하철을 타고 오가며 심심할 틈을 주지 않을 정도로 다른 사람들의 카드(글)을 읽는게 참으로 즐겁고 편했다. 서로 댓글로 소통하는 것 자체도 트위터나 페이스북과는 또 다르게 불특정 다수의 자신과 같은 '관심사' 를 가진 사람들에게 뿌려지는 만큼 보다 더 다양한 사람들과 같은 관심사로 소통할 수 있다는데서 더 좋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카드나 컬렉션을 상대방에서 훔쳐오는게 아닌 클립 하는 등의 액션을 취함으로써 내 컬렉션에 그들의 컨텐츠를 언제든 꺼내 볼 수 있다는 점도 상당히 맘에 들었다. 마치 핀더레스트 같은 느낌이 들었다랄까? 그리고 공유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조금씩 섞어놓은 듯한.. 상당히 매력적인 서비스임에는 분명해 보였다.


다른 SNS 와는 다르게 커뮤니티적 성향이 강해서 마치 동호인들끼리 자신들의 정보들을 공유하는 느낌이 들어서 어딘지 모르게 친숙한 느낌마저 들었다.


그렇게 적응하며 지내고 있었을 때..!!




'Vingle it' ... 바로 요놈!! 이 등장했다. 웹서핑을 하다가 좋은 컨텐츠를 발견하면 간단하게 자신의 브라우저에 설치해 요 [버튼] 만 눌러주면 자신의 빙글에 링크 형태로 걸 수 있으면서 관련 커뮤니티에도 "동시" 에 발행이 되니 굉장히 좋은 서비스라 생각됐다.


이게 처음 나왔을 때 많은 블로거들이 자신의 블로그 글을 이걸 활용해 블로그 유입도 늘리고 상대적으로 빈약한 에디터를 가진 빙글에 보다 나은 컨텐츠를 보여줄 '기회' 였다. 그래서 당시엔 나도 열심히 이걸 활용해 발행하는 카드에 간략한 요약 정도로만 남기고 블로그 링크를 통해 발행하였다. 생각보단 제법 블로그 유입도 늘었었고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뻤었다.


그런데 ,,, 말이지.


근래 들어서인지 언제부턴지. 빙글에 각 커뮤니티를 담당하는 '모더레이터' 라는 사람들이 활약 하기 시작한다. 빙글 역시 SNS 다 보니 각 커뮤니티에 발행을 할 수 밖에 없는데.. 댓글창에 엄청나게 공격하기 시작한다. 블로그 홍보라든지 링크 걸려면 전문의 내용을 알 수 있을 정도로 공개 되어야 한다는 공통된 주장이었다. 그래서 수정하면, 또 다시 공격한다. 자신들의 공지사항을 숙지하지 않았느냐고. 전문의 내용을 알 수 있을 정도로의 정보량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블로그 글을 전문 그대로 옮기기가 그것도 에디터도 블로그 에디터에 비해 상당히 빈약한 곳에 옮기기란 쉽지 않을 분더러, "귀찮다".


- 그리고 한 예로, '사진 커뮤니티'에 사진을 발행하면, 우리는 보통 일상에서 많은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어디를 갔다오다 사진을 찍어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진다. 이게 사진이다. 그런데 사진 커뮤니티에는 발행할 수 없다. 왜? 그들의 룰 대로라면 이건 사진이 아니라 일상이니깐 일상 커뮤니티에 발행하는게 옳단다. 그리고 맛집 다녀왔으므로 맛집 커뮤니티에 발행하는 것이란다. 그럼 사진 커뮤니티에는 무엇을 발행하는가? 라고 묻는다면 자신이 찍은 사진 중 가장 예술적으로 멋진 사진을 발행하면 된단다. 웃기지 않는가? 블로그나 트위터에 '#사진' 이라고 태그를 넣고 검색해보라. 무엇이 뜨는지?! 음.. 사진 찍는걸 좋아하는 나로써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다.


음.. 그들의 말을 정리하면, 자신들은 링크를 허용하긴 하는데.. 라고는 말하지만 원천적으론 막는다는 소리다. 사실 어느순간부턴가 빙글로 부터의 유입은 거의 없다. 그들만의 리그 처럼 느껴졌다. 빙글 안에서만 서로 공유하고 서로 댓글달고 추천하고.


솔직히 나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SNS정보를 공유하고 상대의 의견이 맞다 그르다가 아니라 "너는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나는 이렇게 생각해. 이건 어때?" 라고 하는 게 맞는거 아닌가?


그렇게 공격을 계속 당하다보니 정내미가 다 떨어져서 빙글잇 버튼은 일찌감치 떼 버리고, 블로그 링크 들도 대부분 삭제했다.


- 마치 그들은 지금, 자신들의 서비스가 피키캐스트 정도쯤 된다고 착각을 하는건 아닐까. 조금은 나의 생각이 조심 스럽다. 예전엔 많은 이들과 소통하며 좋았는데, 물론 지금도 소통하는 즐거움은 좋다. 내가 블로그 글을 링크형태로 옮기는건 블로그 유입자 수를 늘리기 위함이 아니었다. 빙글의 에디터가 모바일 중심이라 그런지 나의 글을 표현하기가 참 빈약하고 그랬다. 정성스레 쓴 블로그 글이 있는 그대로 보여지길 원했다. 좋은 컨텐츠 들이 많지만 공유의 방식에 있어 참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이 많다.


- 그들의 룰이니 내가 발행한 상당수의 카드도 수정을 하긴 했지만 여러모로 참 아쉽다. 트위터나 페북, 카스, 구글 플러스 등에 제목과 링크 정도만 걸어두고 간략한 요약만 했다고 태클 거는 사람이 누가 있던가.



# 많은 사람들과 서로 의견을 주고 받는다는건 정말 좋은 일인데, 빙글러라 불리는 사람들은 심하게 공격적이었다. 물론 좋은 의견 주시는 친절한 분들도 많지만. 상대의 카드 내용이 잘못 되었으니 수정해 달라고 요구하는 사람도 있더라. 모든 사람의 의견이 다 다를 지언데, 그냥 좀 안타까웠다. 지금도 그렇고 좋은 컨텐츠에서 많은 정보를 얻고 있는 입장이라 유용하게 쓰고는 있다만, 더 큰 이유는 일부 친해진 사람들이 내 글을 기다리고 하신다니 그만 둘 수도 없고. 마음 같아서는 그만둘까 라는 생각이 크다. 한국의 서비스는 어찌 다 결국엔 '폐쇄적' 으로 가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