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의 연휴가 끝나고.

매일 바쁜 일상으로 갑작스런 출근. 그리고 휴식.

휴식을 제대로 취하는지 의심스러운 휴일 연휴.

모처럼의 생각들을 정리했다.


아이는 느즈막히 적잖이 어둠이 깔린 깊어간 가을 저녁.

"띡.띡.띡.띡" 비번을 누르고 현관문을 연 나를 반긴다.

이내 한참동안이나 여행에서의 즐거움을 내게 전달한다. 말 안해도 안다. 니가 얼마나 즐거웠는지.


아빠에게 얼마나 자랑하고 싶었을까. 일이 없었더라면 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을텐데. 라며.

늦은 저녁을 챙겨주고. 피곤하겠지만 아빠에게 많은 걸 보여주고 알려주고 싶었던 딸의 입과 눈을 한참이나 바라보며.

나는 그윽한 '아빠미소' 를 즐기고 있었다.


며칠간 보지 못했던 얼굴이지만, 이내 일상으로 돌아와.

내 아이는 책 두 권을 들고오며 "아빠 읽어주세요!! 오늘은 이것만 볼게요." 란다.

녀석 많이 피곤하긴 피곤했던 모양이구나. 평소보다 책이 많이 줄었구나.

나는 여느때처럼 정성스레 읽어줬다.


쭈욱 쭈욱~ 쭈까쭈까를 해주고 조용히 다독이며 안아줬다.

이내 얼마가지 않아 스르르 잠이 들었다.

나는 조용히 아이의 볼에 나의 입을 맞춘다.


"사랑한다. 내 딸! 난 니가 즐거웠음 그걸로 됐다. 좋은 꿈 꾸렴~"


- 니가 없는 동안. 나는 밀린 집안일과 모자랐던 공부. 그리고 일. 그리고 너의 사진들을 바라보며. 나만의 시간을 가졌지.

- 그리고 저녁에 한강변을 걸으며 많은 생각들을. 많은 사람들 속에서 거닐며. 너와 나의 생각들을 정리했지.

- 너를 만나기전 오후. 바람에 하늘하늘 춤을 추는 억새풀 밭에서 행복한 사람들의 '웃음소리' 를 들으며 속으로 흐느꼈지.

- 그리고 저녁.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일에만 몰두.

- 현관문을 열기 전,, 쿵쾅쿵쾅 심장소리가 나의 모든 청각신경을 마비시켰다.

- 그리고 너의 목소리 "아빠~~~!!!" 내 심장은 울고 있었다. 고맙다. 가장 듣고 싶었던 한 마디!! 였어.



# 너와 함께 하는 모든 순간이 내겐 '심쿵' 이네. 웃고 있어도 속으론 울고있는 내가 너를 따뜻하게 안아주지 못해서 참 미안하네. 내 아버지가 어릴적 나를 말없이 안아주었던 그 [따스함] 을 네게도 전하고 싶구나. 이젠 울지마라 내 아가. 우리 더 재미나게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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