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이야기2015. 2. 4. 16:47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우리 선수들 자랑스러워 해도 됩니다."


아시안컵이 끝난 후, 슈탈리케 감독의 말이다. 또박또박 정돈된 그리고 약간은 어눌한 말투로 나이 지긋한 외국인이 이렇게 낭독했다. 너무도 감명 스러웠다. 감독이 이토록 진심을 다해 팀을 생각하고 선수들을 아끼는 감성은 오랜만에 느껴본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비록 짧은 시간 손발을 맞춰본게 다 였지만, 슈탈리케 호의 대표팀은 준우승 그 이상의 밝은 미래를 보여줬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그러한 모습을 우리는 월드컵에서 보길 바랬다. 충분하리만큼 보상받은 국민들. 대장이 바뀌었다고 이렇게까지 변하는 걸 보면. 수장 이라는 말은 아무에게나 어울리는 것 같지는 않다.


그 열정을 쏟아부은 선수들의 토양은 한국 프로축구 K리그에 있다. 그런 K 리그가 우리 곁으로 돌아온다. K리그 팬들은 리그가 끝나고 유럽축구가 있지만 여전히 그들을 기다린다. 가까운 곳에서 선수들의 숨결을 느끼고. 아시아 최고리그의 선수들의 플레이를 본다는 것은 엄청난 영광이기까지 하지.


올 시즌(2015)은 큰 변화는 없지만.. 지난 시즌 말미에 이어진 스토리로 더욱 흥미진진해 졌다. 대전, 광주.. 그리고 강원 등. 그리고 새롭게 창단되는 이랜드까지. 많은 이야기들을 뒤로 하고 나의 팀 '울산' 의 이야기를 하자면, 조예스라고 조롱당하며 불명예스러운 퇴진을 해야했던 조민국 감독의 후임으로 윤정환(제리)가 돌아왔다. J리그에서 보여준 그의 지도력은 충분히 반할 만 했다. 그가 새로이 팀을 꾸리는 과정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스쿼드를 채워가는 모습은 점점 기대가 커지게 하기에 충분했다. 아직도 남았나? 아무튼 알짜배기 영입으로 인해 다시금 울산이 강팀의 면모를 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일정들을 보니 정말 리그 일정 담당하는 직원들이 약을 빨았다 할 정도로 지난 시즌에 이어 재미난 대진들을 짜 뒀다. 울산은 서울과 포항을 차례로 만나다니.. 시작부터 흥미진진해 진다.




* 추후 일정들은 조정될 수도 있다던데.. 아무튼 일년치 이번시즌의 리그 일정은 위와 같다. 장소는 홈팀의 구장에서 진행.



# 지난 시즌에는 일도 많았고 아이와 함께 다른 것들을 하느라 경기장에 찾질 못했다. 울산을 응원하다보니 늘 원정경기가 돼 버린다. 울산의 홈구장인 빅크라운에서 경기를 보고 싶지만, 거리가 너무도 멀다. -.-;; 올 시즌에는 적어도 상암에서 하는 경기에서는 리유와 함께이고 싶다. 올 해엔 나의 결혼전부터 꿈꿔왔던 소망이 이뤄질까. 아이와 함께 같은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서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올 시즌 팀이 완전히 새로운 팀이라 할 만큼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우승 타이틀 같은건 바라지 않는다. 달라진 울산의 모습을 기대하며. 언제 어디서나 늘 응원할 것이다. 다시 [아시아의 깡패가 돌아왔다!!] 이런 타이틀을 얻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