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초... 아직 매서운 바람이 볼을 때리는... 아직은 겨울이 물러나지 않았을 무렵,, 주말의 날씨는 매우 따뜻하다 못해 살짝 더웠다. 하지만 내 마음은 괜스리 추워지고 많은 생각들에 사로 잡혀 있었다. 그때마다 난 여행을 즐겨하는데 가까운데 살았으면서도 가보지 못했던 통영을 여행하기로 맘 먹고 그저 카메라 하나 갖고 내 짝과 함께 여행을 다녀왔다. 이틀이라는 짧은 시간었지만 이틀동안이면 충분하리라 여겨지는 통영이었기에 더욱 좋았다. 먼저 통영에 도착했을때 생각보다 남해고속도로 상황이 괜찮았다. 주말이었지만 막히는 구간없이 일찍 도착해 밥을 먹기보다 강구안 항구 인근에 차를 세워두고 바로 동피랑으로 향했다. 여행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이기도 하다. 소박하면서도 밝고 예술가적 기질이 보였던 주민들?? ㅎㅎ 아무튼 한국의 몽마르뜨라고 불리는 동피랑 마을을 돌아보자.
(다소 스크롤 압박이 예상되니 맘 단단히 먹고 열어보시기 바래요~)
통영에서는 대부분의 경로들이 강구안 항구를 중심으로 찾아가시면 되는데 강구안 항구에서 중앙시장 골목으로 올라오시면 바로 위의 심슨을 만나실 수 있어요!! 절대 동피랑 돌아보시기 전에 흡연은 삼가!! 정말 힘듭니다. -.-;;
심슨을 만나고 올라오면 왠지 홍대의 그곳을 떠올리게 되는 풍경들이 이어진다.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다구..!! 그만 힘들어하자. ㅎㅎ
그렇게 언덕을 올라오면 와~!! 하고 탄성을 지르게 되는 풍경을 맞이하게 된다. 얼핏 보면 파주의 프로방스 마을인듯...
잘 닦인 길을 따라 오면 이런 언덕이 나타난다. 동피랑의 꿈을 나도 꿀 수 있을까.. 또 한 번 깊은 숨을 내몰고 올라가보자.
반갑게 맞이하는 물고기 친구..^^ 도 있다. 집을 큰 어항처럼 만들어 놓다니.. 참 이쁘다.
통영항을 마구 항해하는 강인한 모습이 느껴진다. 이게 벽이라는 생각을 안한다면 미술관에 걸려있을법한 작품이다.
어느정도의 언덕에 들어서면 어디서나 이런 풍경들을 볼 수 있게 된다. 한국의 나폴리라 불리는 강구안 항구가 눈에 들어온다. 아기자기한 모습이 더 정겹다.
이게 진정 벽화란 말인가.. 벽면 아래 쌓인 돌들과 상당히 조화를 잘 이룬다. 그야말로 통영엔 예술가들이 넘쳐난다.
'누가 그랬을까' .... 쯤으로 해두고 싶다. 아무리 철거 위치에 놓인 마을이라 할지라도.. 정말 누가 그랬을까..
꽃을 먹으려 하는??? 벽화들이 주민들의 삶처럼 이웃집과 조화를 잘 이룬다.
내가 뽑은 가장 이뿐 집이라 생각든다. 파란 하늘과 빨간 집.. 그리고 바다에 나가는 선원을 그린.....
이뿐 집을 보고 옆 길로 빠져 나가려는데 자기도 찍어달라고 꿀꿀양이 나를 붙잡았다. '알써, 너도 찍어줄게. 김치~!!'
골목길.. 어릴 적 생각난다. 나도 초등학교 졸업 전까진 산동네에 살았었는데.. 왠지 눅눅한 골목길의 이끼서린 향이 어릴적 추억으로 되돌려 놓는다.
꼭대기(?)까지 갔다가 내려오면 연인들이 좋아할만한 길이 있다. 마침 어느 커플이 지나가길래 함께 찍어버렸다. 야속하게도 남자분의 걸음걸이가 무척이나 빠르다.
누군가 골목길 가운데 패인 집과 집 사이의 작은 쪽길에 숨어든다면 그 또한 한 폭의 그림이겠다. ㅎㅎ
바닷가가 둘러싸인 마을이라 그런지 역시나 물고기가 참 잘 어울린다. 얼핏 배고플때 보면 참치가 떠오르기도 하는(응??);;
누구든 지나가는 사람이라면 한 번씩 헤드폰에 귀를 대고 찍어보는 곳.. 마침 내려오는 길에 보니 방송반에서 나온듯한 대학생들이 한 할아버지를 인터뷰하고 있었다. 부산의 안창마을과 비교하며.. 사람들이 사진찍으러 많이 오는데 불편하지 않냐는.. 할아버지는.. 여기 주민 대부분이 어른들 뿐이라 젊은 사람들이 찾아주면 심심하지 않고 손자 같아서 좋다. 라고 말씀 하셨다. 사람이 그리운 동네..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더 많이 찾아주면 어르신들도 좋아하시지 않을까.
■ 동피랑마을은 철거예정지역이라 하는데 예술인들과 지역 대학생들이 아름답게 바꿔서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으면서 철거시기가 늦춰졌다는데 이미 일부지역(맨위 꼭대기)에서는 철거가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 제법 많은 집들은 아름다움을 유지한채 강구안 항구를 내려다보고 있다. 사람이 그리운 동네.. 사람들을 반기는 따뜻한 동네.. 더 이상 모습을 볼 수 없을 수도 있다. 그 전에 한 번 다녀와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 통영 가실땐, 통영시청을 찾아가시다가 이정표에 따라 강구안 항구쪽으로 가시면 통영의 풍경들을 맘껏 감상하실 수 있어요. 주차부분에 대해서는 말이 많은데 공간이 솔직히 없긴 없어요. 하지만 통영시내 곳곳에 공영주차장(시간당 500원 수준)이 많으니깐 그쪽에 세워두고 다니세요. 생각보다 걷기에 충분한 작은 통영이랍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