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볼.까./경상2012. 7. 17. 03:30
     


와이프가 임신 했을 때 .. 적당한 시기 봐서 가볍게라도 '태교여행' 을 다녀오자 했었다.

그러나 겨울이 끼고 일 하느라 정신을 못차라고 있는 등의 핑계를 대느라 여행은 커녕 아무데도 가지 못했다.

내내 마음에 걸렸는데 까칠하고 예민한 딸래미가 세상에 나오기 3일 전 아빠를 부산 처가댁으로 불렀다.

물론 장인어른께서 부르시긴 했지만.. ㅎㅎ 암튼 아이는 나올 기미가 보이질 않았고 .. 그래서 좀 움직여보자는 생각에 가벼운(?) 산책을 하며 뱃속의 아이를 달래보며 만날 날을 기다렸다. 아이를 만나기 이틀 전 ,,


우리는 장인어른께서 회사에 잠깐 들렀다 근처에 있는 삼락공원으로 향했다. 산책하기에 그만한 곳이 없다는 생각이었는데 나무가 있고 바람이 있다해도 그날은 너무 더웠다. 햇빛은 그리 강하지 않았는데 습도가 높아 걱정됐다.





양산 든 와이프..^^ 아이를 임신하고 나서 살도 많이 찌고 퉁퉁 부어서 못났다고 자꾸만 투덜거렸다. 하지만 내가 본 와이프의 모습 중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다.. 사진에서 날씨가 어땠는지를 말해준다.





삼락공원은 매번 지나치기만 했지 제대로 들여다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나중에 서울로 돌아와 안 사실인데 이 곳 연꽃이 제법 유명하다더라. 그나저나 삼락공원은 어찌나 큰 지 .. 가볍게 산책할 만한 곳은 절대!! 아니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 내 여자의 핑크가 정말 바쁜 하루였다.. ㅎㅎ










한참을 걷고 난 후 ,, 돌아가기 위해 구름다리 육교?? 를 건넜다. 지금보니 배 보올록한 아내가 조금은 어색하네.. 내가 가장 사랑하는 두 여자와 함께 걸었던 그날 오후를 오랫동안 소중히 간직하련다. 가장 아름다운 모습 ..^^ 이다.





그럼 그렇지.. 날씨도 더운데 그냥 돌아갈 수 없어 근처 카페에 들어가 팥빙수 하나를 시켜 먹었다. 이건 뭐 성의가 없어도 넘 없다. 떡 5개 올려놓고 만원 넘게 받아먹는다. 젤리라도 넣어주지 .. 여튼 와이프도 잠시 불평하더니 신나게 잘 먹었다. 왜 일케 행복해 보이냐?! 웃기잖아.. ㅎㅎ 


병원때문에 예정일 한 달 전에 일찍 내려가 있던터라 자주 못봤었는데.. 아이가 참 효녀네 효녀야. 엄마아빠 데이트 못한다고 이렇게 데이트도 시켜주고 말이야. 벌써부터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 "마자요.. 저 이미 바보 됐어요!!" 라고 말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벌써 오래 전의 일처럼 시간이 후딱 지나갔지만 .. 우리가 소중히 생각했던 순간들을 추억하며 바로 어제의 일처럼 기록해 둔다. 늘 하는 말!! 우리 앞으로 더 행복하자..



+ 아마도 이 데이트가 우리에겐 태교여행 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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