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루내내 먹먹한 가슴으로 지냈던 이들이 많았을 것이다.
그가 이뤄낸 일들과 우리가 이미 한 입 베어문 사과에 열광하며 지냈던 날들을 소중히 간직하며 그의 정신을 잊지 않는것이 중요하겠다. 더 이상 슬퍼하지 말자. 우리는 소중한 영웅 하나를 얻었다.

안타깝지만 내게는 그와는 반대로,
요즘의 나는 무척이나 매일매일의 하늘이 아름답고 발걸음도 가볍고 행복하기만하다.

아직은 누군가에게 말하기 이른 단계이긴 하지만..
지난 월요일 개천절이었던 그 날,,

이른 아침.. 자고 있던 나의 등 뒤에서 흐느끼던 그녀가 와락 껴 안는다.
그리고 귀에다 대고 "..고마워,, 사랑해 .. " 라고 말한다. 나는 말 없이 그녀를 안아주었다.
말하지 않아도 그녀의 뜨거운 눈물이 내 가슴을 타고 뜨겁게 나 또한 가슴깊이 울고 있었다.


(,, 연애 할 때 장거리 연애 때문인지 자주 싸우지도 힘겨워하지도 않았던 우리가 결혼생활을 시작하며 무지하게 싸웠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 요즘엔 정말 행복하다고 생각했는데.. 말 못할 이 뜨거운 눈물은 앞으로도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았다)


왜 우는 지..  왜 자고 있던 내게 이 뜨거운 가슴을 느끼게 해 주는지 말을 하지 않아도 느낌으로 알 것 같았지만..
내 눈 앞에 보인 이것은 !!   -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다.


아직은 명확한 판단(? 병원 진단)이 아니라 말을 할 순 없지만.. 너무나 기뻤다.
양가에는 물론 그 어느 곳에도 알리진 않았지만 다음주 월요일 병원에 들러 확실한 얘기를 듣고 알릴 텐데..
입이 근질거려 죽겠다. 결혼한지 갓 100일 조금 넘은 시점이지만 적절한 시기에 찾아온 또 다른 행복이라 생각된다.

이 기분들을 친구넘들은 이미 다 즐겼고 알았을 것이다. 얘기를 전혀 안해준 놈들..
오히려 몰랐기에 더 큰 행복이었으리라. 그저 이런 플라스틱 기구에 나온 반응정도인데 이렇게 기쁘니..

하루가 다르게 와이프는 음식 등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  (참 예민한 사람이구나!)  아직은 그 정도의 반응이 나올 때가 아니란 생각이 드는데 말이다. 평생의 한이 되지 않게 발에 불나도록 뛰어야지.

책임감이란게 더 무겁게 어깨를 누르고 있겠지만 참 고맙고 기쁜 책임감이다.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만드는 책임감이다.

앞으로 이 녀석이랑 만나길 손꼽아 기다리면서 행복한 나날들을 그려가겠지.
와이프는 요즘 내게서 다시 연애 초기때의 감성처럼 손끝만 닿아도 짜릿함을 느끼고 설렌다고 한다.
좋은거겠지? ㅋㅋ




+ 딱히 특별한 컨셉이 있는 블로그는 아니지만 어느 순간 내 블로그도 육아 블로그가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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