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다시 리유이야기.


무려 일년 전,,

4월의 마지막주. 어린이날을 앞두고 있던 시점에 리유와 난 '봄소풍' 을 떠났다.


어디를 갈까 고민도 많이 했었다.

봄 꽃이 피어있고 초록색 풀들이 자라는 모습을 함께 즐기고 싶었다.


놀이동산? 공원? 수 없이 많은 질문들을 가슴에 품고 리유와 만났다.

리유에게 물었더니 전에 갔었던 '솔로몬로 파크' 에 가고 싶다고 했다. 의외였다.

하지만 리유의 의견이 중요하니 그곳으로 향했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있어서 다른 곳에선 다양한 이벤트 행사들이 많았지만 그곳은 살짝 의문이 들긴 했었다. 전에 갔었을때 그리 많은 사람이 있지 않은것 같아서..


하지만 도착하고 보니.. 리유의 선택이 탁월했음을 바로 느꼈다.!!! ㅎㅎ



그곳에 도착해서 선물로 풍선도 받았고, 다양한 행사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었다. 날씨도 좋았고, 풀냄새, 바람도 좋았다. 한 껏 신난 리유와 난. 공원 바로 앞 또 다른 공원에서 잠시 놀다 가기로 했다.






교통공원이라 그런가. 이곳의 놀이시설에도 운전과 관련된 것이 많았다. 베스트 드라이버 리유는 엄청 신나하며 운전대를 잡았다.




이렇게 이쁜 포즈도 취해보고. 봄날의 따스함을 제대로 만끽했다. 지지베 어디서 그런 포즈들은 배운거냐? ㅎㅎ 너무도 사랑스러운 아이다.




들어갈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들어가고 보는 아이. 신나게 여기저기를 들어갔다 나왔다. 한참을 함께 지켜보며 놀다가, 안되겠다 싶어. 잠시 점심을 먹으며 쉬었다 다시 오기로 했다.







공원 앞 마당에서 페이스 페인팅도 하나 그려주고, 실내로 들어와 신나게 놀았다. 어쩜 이아이는 암벽등반을 이리도 좋아할까. 뭔가 잡을 것이 있으면 무조건 올라가고 본다. 에너지 넘치는 이 녀석 따라다니느라 내 에너지는 충방전을 계속 반복했다. ㅎㅎ





전에도 왔었지... 라며 투표용 도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달란다. 나중에 리유가 큰 어른이 되면 리유도 대통령 뽑을 거란다. ㅎㅎ 그래, 꼭 좋은 사람 뽑아줘!!




밖으로 나왔다. 놀이터에서 어슬렁 거리는 모습이 왠지 심상치 않았다. ㅎㅎ






그렇지. 또 올라가야지. 그런데.. 이 녀석이 뭘 봤을까. 한참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내려왔다. 가끔은 실컷 놀다가도 많은 생각을 하는 아이 같았다. 난 또 그런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본다.








이내 내려오더니 또 장난끼가 번진다. 아가때부터 좋아했던 숨바꼭질 놀이를 아빠랑 한참을 했다. 요거요거 어딘가를 바라보는게 또 심상치 않다. ㅎㅎ 아빠는 점점 불안감(?)이. ㅎㅎ




그렇지... 달려야지. 방향전환도 어찌나 빠른지. 손흥민인줄 알았다. ㅎㅎ





고사리 같은 손으로 있는 힘껏 밧줄에 메달려보기도 하고. 타잔 흉내도 내고.. 많이 신나보여서 나도 기분이 좋았다.







- "리유야 재밌어? 즐거워?"

- "응. 엄청 재밌고 아빠랑 노니깐 신나요."


라며. 이쁘게 사진 찍어줄께 했더니 이런 표정들을 보여줬다. 어찌나 귀엽고 사랑스럽던지. 뽀뽀하고 꼬~옥 안아줬다. 뭔가 특별한게 있어야만, 좋은 곳으로 가야만 뭔가 더 좋은 봄소풍이 될 것 같다라는 기존의 내 생각이 철저히 틀렸음을 알게되었다.


그저 아이는 어디를 가든 좋아하는 아빠랑 함께면 어디든 멋진 소풍장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줬다.

고맙다 리유야. 아빠도 덕분에 무진장 재밌었고 행복했다.


다음엔 더 따스하고 행복한 추억을 많이 쌓는 봄소풍을 즐기자꾸나.



# 늘 만나기 전의 마음엔 많은 생각들이 오고 간다. 만나면 굉장히 단순해지는. 간략하게 정리해주는 리유가 나보다 더 성숙함을 매번 느낀다. 힘들고 지치고 우울했던 내 감정들을 다 부질없게 만들어버리는 천사같은 이 아이는. 지금 내게 있어선 가장 큰 에너지를 갖게 해 준다. 함께 하지 못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남과 동시에 서먹함도 생길법도 한데, 여전히 리유는 자신에게 있어 늘 '최고' 라 말해주는 덕분에 얼마나 매일을 사랑을 간직하며 지내는지 모른다.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은데.. 리유는 내게 기다릴게, 사랑한다 라는 말로 내 삶을 응원하고 있었다. 그래서 작게나마 조금씩 힘을 내어본다. 너를 만나 나는 행복한 사람임을 알았고, 너로 인해 넓은 세상들을 배우는것 같다. 아마도 넌 아버지가 내게 보낸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사랑한다 리유야. 너의 행복을 위해 아빠는 더 열심히 달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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