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충전/영화보기2009. 3. 19. 21:15
     






오늘 영화 이벤트(?)에 당첨돼 '더 리더' 를 보게 되었다. 사실 '더 리더' 는 몇 년 전에 책으로 나와 있어서 이미 조금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 기대가 컸다. 영화는 내게 충분히 그 기대를 채워 주었다. 책과 영화는 차이가 있다. 그리고 원작에 비해 출중한 영화는 없다. 라는 말도 있다. 하지만 주인공 케이트 윈슬렛과 랄프 파인즈의 캐스팅은 탁월했다. 특히 케이트 윈슬렛의 세월을 아우르는 연기는 가히 감동적이었다. 랄프 파인즈의 표정연기 또한 100마디의 대사보다도 좋았다. 마지막의 엔딩장면에서의 책에서의 '중략..' (쯤) 으로 보여지는 이어질듯한 아쉬움이 남는듯한 내레이션과 같은 대사는 더욱 깊은 마음의 표현이 잘되었다. 음향에서도 필요할때 들어가고 빠지고 하는.. 인 아웃 지점과 포인트가 살아있어서 더욱 좋았다. 나중에 DVD 로 타이틀이 나오게 된다면 꼭 다시 보고픈 영화목록에 추가된 감동적인 영화였다. 적어도 내게 있어선,,

독특한 방식으로 전개되는 사랑이지만 그 잔잔함은 가슴을 깊이 후벼팠다.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 한 구석이 뜨겁게 아팠다. 서로에게 의지가 되는 사랑... 가진것 없이 그저 서로에게 나누기만 하는 사랑.. 진정 깊이있는 사랑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이게 뭐~야!!' 할 수도 있는 내용일 수 있다. 서로가 다칠까 쉽게 나서질 못하는 바보같은 두 사람의 모습은 우리에게도 존재할 것이다. 여느 사랑이야기처럼 달콤하거나 정열적이거나 하는 내용은 아니다. 정말 바보처럼 답답하기까지한 둘의 사랑이지만..  이들의 사랑이 더 달콤하고 정열적일 수도 있다. 영화가 후반부로 갈 수록 눈가가 굉장히 뜨거웠는데 특히 마지막 엔딩에서.. 더욱 깊게 울먹였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일어나질 못했다. 영화관을 빠져나와 밖에서 담배 한 대를 피우면서도 그 전율은 생각보다 오래갔다. 사실 영화를 보기전.. 이미 떠돌던 스포일러에 의해 '야한 장면이 있다' 라는 얘길 듣고 약간은 움찔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전혀 야하지 않았다. 전라로 나왔음에도 말이다. 노출이 되고 베드신이 있다고 다 야한건 아니란 말이다. 아무튼 오랜만에 울 수 있는 영화를 보게 돼 또 한 번의 자극을 받게 됐다.

아직도.. 서로를 이야기 할 때의 눈망울이 선명하게 기억된다. 사랑은 100마디 말보다 진심어린 눈으로 말한다.

내 사랑이 비록 오래 지났다 하더라도 누군가에게 참 아름다웠고 내 생애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는건 참으로 행복할 것 같다. 내가 누군가에게 소중한 추억이 된다면 굉장히 영광스러울 것 같다. 내가 죽어서도 나와 함께인 모든 순간을 아름답게 추억해 줄 사람이 있다면 그보다 더 행복할 순 없을 것이다. 아마도 한 동안은 잔잔히 계속 이 감성이 이어질 것 같아 두렵기까지 하다. 내가 가장 힘든 순간... 가장 외로운 순간... 주위에 내 손을 잡아줄 그 누군가가.. 지금의 사랑을 이어가고 있는 그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 사람의 지위, 재능, 재산, 학벌, 나이.. 모든 게 무시되는 진실한 속삭임을 둘 만의 깊이로 사랑을 이어갈 수 있는 사람이 나와의 모든 걸 행복한 추억으로 기억할 수 있길...


오늘은 하늘과 함께 울고 또 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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