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올리고 보니 좀 징그럽네 ~
아이를 키우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봤을 법한 .. 그리고 집에 있을법한 돼지 !!
이녀석.. 덩치도 한 덩치 하지만 무게도 쬐끔 나가는 녀석이다.
작년 12월 집 근처 롯데몰에서 싸게 판다고 와이프가 아침부터 깨웠다. 꼭 사야 한다고.
사실 장난감을 담아두는 통으로 쓰일 녀석치곤 가격이 썩 착해보이진 않았다.
부랴 부랴 차타고 가서 잘 실리지도 않는 차에 억지로 낑낑대며 업어왔다.
사실 이때만 해도 이 녀석의 유용함은 몰랐다. 그래 작년까지지 ..
우리 딸은 어디서 이녀석을 봤을까.. 엄마 뱃속에서 이미 이 녀석과 조우한 것은 아니었을까.
이 녀석을 보자마자 활짝 웃었다. 그것도 까르르 소리까지 내며 말이다. 대체 이 녀석은 언제 만났던걸까.
본능적으로 친하게 지낼 놈을 알아본건가. 마치 뽀통령처럼 말이다.
누구 말마따나 외국의 남자아이 같이 생긴 우리 딸은 .. 300일을 지나고 있는 요즘에도 ..
계속해서 아들 소리 듣는 개구장이 딸이다.
매일 아침이면 개장하는 '거실 월드'에 입장해서 젤 먼저 이 녀석을 열어본다.
몇 없는 장난감이지만 담아두니 깔끔하고 까치발로 서서 깊숙히 몸을 구겨넣고 낑낑대며 장난감을 찾아대는 모습이 웃기기도 하고 저녀석의 입이 울 딸의 허리를 꽉 물고 있을때의 모습이란.. ㅎㅎ
휴대폰 부터 꺼내서 얼른 사진은 찍었는데 .. 부모가 아이를 걱정하기보다 그 상황이 웃겨서 서로 사진과 동영상만 찍었다. 아~ 매정한부모.. ㅎㅎ
정말 신기했던건 ..
아이는 본능적으로 상황을 해결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우리가 가까이에 붙어서 돌보는게 아니라 조금 더 떨어져 지켜봤더니.. 낑낑대며 스스로 해결하고 빠져나왔다. 그리고는 울며 안겼다. 그때 꼬옥 안아주며 잘했다고 칭찬해 줬다. 그랬더니 그 다음부터는 알아서 열고 닫고를 반복하며.. 한층 업그레이드 돼 있었다. 아이는 우리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빠르게 세상과 친해지고 있었다.
이때만 해도 (불과 3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 이 녀석의 유용함은 몰랐었다.
그러나 요즘엔 깔끔해진 거실과 그리고 내 딸의 또 다른 친구가 생긴 것!! 정말 유용하게 쓰고 있다.
+ 어느덧 10개월에 접어든 요즘 ,, 우리 부부는 애 돌보기가 한층 수월해졌다는 말을 많이 한다. 알아서 혼자서도 잘 놀고 의사표현도 많이 늘었고 밤에 잠투정도 안하고 잘 자고.. 잘먹고.. 그뿐 인 줄 알았다. 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아이가 성장하는 만큼 우리도 부모로서 많은 성장을 한 것 같다. 우리 중심에서 아이 중심으로 가치관이 변해가면서 서로 싸우던 일도 아이를 위해 상의하게 되고 같이 함께 하는 일이 많아지다 보니 한결 더 편해지고 더 즐거워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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