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여행에서 작지만 한 번 가볼만한 곳으로 남망산 공원을 꼽는다. 통영일대가 한 눈에 펼쳐지는 풍경도 좋지만 그 속에 있는 통영하면 떠오르는 예술인의 도시 답게 많은 예술인들의 조각 작품들을 감상 할 수 있다. 아.. 기회가 된다면 또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다. 그때는 더욱 시간을 넉넉히 가지고...
남망산 공원에 오르면 바로 초입 부분에 언덕 아래로 내려가는 조각공원이 보인다. 그 중에서도 첫 번째로 맞이하는 유명한(?)
조각상들이 나타난다. 제목은 '허공의 중심' 이라는 작품인데.. 글쎄 아무리 봐도 난해하다. 많은 여성분들이 므흣한 미소(?)를
날리며 셔터들을 눌러대는?? 만약 이 사진을 확대해서 보려고 한다면 이미 당신은 뵨태?? ㅋㅋ
당최 무얼 표현하는걸까.. 난해한 작품들이 많다. 작가의 의도와는 별개로 '맘껏 상상해 대입해 보라..' 이건가?? -.-;;
길 외곽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다 보면 상당히 강한 역광을 만나게 된다. 저 멀리 어렴풋이 통영대교도 보이고 통영의 물돌이도 살짝 보이려 한다. 대체적으로 통영은 대부분이 역광과 만나게 되는 절정의 남해바다다. 생각보다 smc 코팅과 렌즈사면 끼워주는 겐코필터지만 나름 괜찮은거 같다. 이래저래 광각은 아쉽다.
외곽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대나무가 우거진 숲이 나온다. 눈을 찡그리며 걸어왔던 길을 강구안 항구쪽으로 시선을 돌려서 봤다. 옹기종기 모여든 집이 참 정겹다. 통영은 사진찍는 사람들로 하여금 배부르게 하는거 같다.
대나무 숲(?) 사이로 빛이 참 이쁘게 들었다. 순간을 놓치기 싫었다. 뒤에 사람이 오든 말든 필터빼고 후드까지 빼고 그저 렌즈로만 맞짱?? 떠 봤다. ㅎㅎ 아무리 봐도 참 이쁜 빛이다.
숲 사이에 누군가 계속 힘주는 소리가 났다 (응??) ;; 그냥 스쳐지나갈 수도 있는 장소에 작품이 있었다. 작품명은 '출산' 이란거다. 왜 저렇게 표현했을까 하며 마치 미술관에서처럼 한참을 머물러 생각하게 만들었다.
탁 트인 바다전경이 참 좋다. 바다는 말이 없다. 하지만 바다로 하여금 사람들은 '우와~!!' 하는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마지막엔 이런 놀이를 할 수 있는 돌도 있다. 재미난 곳이다. 돌은 굴러다니면 쓸모없고 거추장 스러운 존재지만 잘 가꿔준다면 소중한 보물이 될 수도 있다.
통영은 많은 걸 보게 하고 또 많은걸 생각하게 한다. 작지만 여유있는 시간들을 쥐어주는 듯.. 진정 답답한 마음을 가졌었다면 한 번 바다에 속시원히 풀어버려도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