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이야기2010. 7. 8. 21:53
     



최근 울산 서포터즈 '처용전사' 의 홈페이지의 모습이다. 처음 보는 사람은 무슨 일인가 하고 머릿속에 물음표(?) 를 띄울 것이다. 이는 월드컵으로 들떠있던 시기에 감독의 짓인지 구단의 짓인지 모르게 '임대' 라는 명분으로 울산의 아들 '이진호' 를 포항의 '노병준' 과 임대 맞트레이드를 진행 시켰다. 지난 글에서 언급했었지만 이는 '제대로' 뒷통수를 맞은 것이다.

뭐, 구단에서 선수 트레이드를 하던 어떻게 하든 팬(서포터 포함)이 뭐라 할 순 없겠지만 차후 이런 사태가 또 발생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고 또 분명 '임대' 라고는 했지만 완전이적을 시키기 위한 것이 아닌지 구단의 정확한 설명이 필요했다. 이에 처용전사는 울산 호랑이 축구단 을 사랑하는 팬의 대표로써 앞으로 프렌차이즈 스타들을 어떻게 관리할 것이며 또 흥행을 위해 어떠한 노력들을 하고 있는지 등등에 관한 '성명서' 를 발표했다.

울산현대 구단 및 감독에 대한 처용전사의 성명서

 

처용전사 의장 우형구 및 운영진은

프랜차이즈 스타들을 이적시키는 것을 막지 못한 점에 대해 팬들과 써포터즈들에게 사과 드리며,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감독 및 이를 방조한 구단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는 바이다.

 

김호곤 감독은 서포터스 및 축구팬들에게 프랜차이즈 스타가 성장해야

울산이 팬들에게 사랑 받고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고 늘 말했다.

지역연고 정착으로 프로축구의 활성화를 이루어야 되며

울산 축구팬의 저변확대를 위해 울산출신의 선수들을 키우겠다고 호언장담을 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울산호랑이 축구단 감독 고유권한을 이용하여

이적 선수들로 모인 외인구단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정작 울산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하였고,

울산의 레전드가 되고 싶어 하는 현영민을 울산사람이 아니란 이유만으로 내쳤다.

그리고, 축구팬들의 시선이 2010 남아공 월드컵에 고정된 틈을 타 울산에서 태어났고,

울산현대를 동경하며 축구의 꿈을 키워온 이진호를 6개월 임대로 포장해 포항으로 보내버렸다.

 

성적이 축구의 전부만이 아니다.

울산호랑이 축구단은 현재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관중수는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했다.

플레이오프에 탈락했지만 프랜차이즈 선수들이 있었던 2009년의 관중이 더 많았다.

즉, 팬들은 성적만 좋은 울산현대가 아닌

진심으로 애착을 가진 선수가 뛰는 울산현대를 원한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처용전사 및 축구팬들은 언제 잘릴지 모르는 선수들을 어떻게 마음놓고 사랑할 수 있겠는가?

어제까지 사랑했던 선수가 내일의 적이 되어 경기장에 나타나는 모습을 보며

가슴아파 하는 울산 팬들의 마음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자신의 컬러에 맞지 않는다고 무조건 잘라버리는

독선적이고 무능한 감독을 어떻게 지지할 수 있겠는가?

더욱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내치는 감독 밑에서

울산현대의 선수가 되기위해 최선을 다하는 유소년 선수들이 과연 무엇을 배울 것인가?

 

이에,

7월 10일까지 김호곤 감독은 프렌차이즈 선수의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고,

울산현대 구단은 문수경기장을 팬들로 가득 채울 수 있는 구체적인 발전 방안을

각각 공문을 작성하여 처용전사와 구단 홈페이지에 게시하기 바란다.

 

만약 위 두 가지 요구사항이 충족되지 않거나, 10일까지 성실한 답변이 없을시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김호곤 감독과 울산현대 구단에 있다.

그리고, 처용전사 의장 우형구 외 전 운영진은 사퇴할 것이며,

모든 응원은 보이콧이 아닌 처용전사 회원의 자율로 맡길 것이다.

자율 응원은 김호곤 감독 및 울산현대 구단에서

처용전사가 수긍할 수 있는 충분한 답변이 나올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단,

운영진 사퇴로 처용전사가 해체되는 것이 아니며,

울산호랑이 축구단을 사랑하는 마음이 바뀐 것 역시 아니다.

처용전사는 항상 울산호랑이 축구단을 지지할 것이다.

 

- 처용전사 -


이것이 처용전사가 발표한 성명서 원문이다. 그리고 어제 (7일).. 기다리던(?) 답변이 올라왔다. 구단 사무국의 공식(?) 답변과 더불어 김호곤 감독의 글 이었다.

1.  귀 서포터스의 업무협조에 감사 드리며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2.  지난 7 2일 구단 홈페이지(www.uhfc.tv) 자유게시판을 통한 성명서 발표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답변 드립니다.

  

###           ###

  

  울산현대축구단은 전기리그를 1위로 마감하고 후기리그 우승을 향해 준비 노력하고 있는 즈음에 지난 7 2일 처용전사에서 발표한 성명서에서 대해 먼저 안타까운 마음과 유감을 표합니다. 향후 다음과 같은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구단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울산구단은 2010년 홈경기 관중의 확대를 위한 방안으로 예전부터 거론 되어온 종합운동장(.공설운동장)사 용에 대한 검토를 하였고 빅매치로 불리우는 FC서울과 컵대회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인 광주전을 종합운동장으로 옮겨 치루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천하였습니다. 물론 처음으로 운영하는 운동장이다 보니 부족했던 점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지역연고 강화를 위해 구단과 함께하는 커뮤니티 사업단을 구성하여 지역 상권의 발전과 축구팬들에게는 다양한 혜택을 드리고자 더비(The best with you)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가맹점 체결을 통해 서비스 하고자 합니다.

 

 또한 구단은 남아공 월드컵을 통해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축구에 대해 관심도가 높아진 상황에 맞춰 대표팀에 소속된 선수(김영광,오범석,김 동진)들과 함께하는 홍보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18일에 있을 성남전에서도 붉은 티셔츠를 울산의 푸른 티셔츠로 교환하는 이벤트와 사인회 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자 합니다. 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팬에게 가까이 하는 시간을 늘리고자 합니다. 지난 이벤트를 통해 1일 팬과 함께하는 1일 데이트를 시작으로 습격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울산시민과 구단의 거리감을 좁히고 지속적인 봉사활동 및 사회 공언활동을 통해 사랑 받는 구단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관중 확대 방안에서도 단발성으로 그치지 않고 언제나 가까이에서 보고 느낄 수 있는 형태로 지속 운영코자 합니다. 연맹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전 구단 실시, 각 구단 별 내용 수령 예정)를 바탕으로 경기 관람 환경 개선 및 연간 홍보 계획, 장기 홍보계획 등을 수립하여 늘 함께하는 축구단으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서포터스와 연결 고리를 개편하여 정확한 의사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조치하겠습니다. 작 은 소리에도 귀담아 들을 수 있는 구단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문수구장에 관중이 가득 차기 위해서는 서포터스의 노력 역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매 년 줄어가고 있는 서포터스 회원 증대방안과 일반석에서 관람하는 축구팬들과 함께할 수 있는 응원곡의 개발 및 개선 방안에 대해 구단으로 알려주시면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모든 관중이 한 목소리로 응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또 하나의 별을 달기 위해서 노력해주시는 처용전사 의장 이하 임원진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울산현대축구단 사무국 -

울산 축구단의 영원한 동반자 처용전사 및 울산 축구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김호곤 감독입니다.

무더운 날씨에 건강하게 잘 지내시는지요?

저희 선수단은 동반자분들의 지지에 보답하기위해, 또한 우승을 위한 본격적인 전쟁, 후반기를 위한 담금질에 여념이 없답니다. 일주일 후면 여러분들과 그라운드에서 다시 만나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기까지 하는군요. 동반자님들의 많은 지지 부탁 드립니다.

이렇게 글을 올리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이 진호선수의 임대건으로 인한 오해가 커져가고있다는 보고를 받고 처용전사 운영진의 성명서를 읽고 난 후 선수단의 입장을 제대로 표명하고자 약 10일 전부터 구단 홍보담당 허진영씨를 통하여 운영진과의 대화를 수차례 시도하였으나 연락이 닿지않았기에 부득이하게 이렇게 글로써 선수단의 입장을 표명하는 바이니 이 또한 오해가 없으시길 바랍니다.

이진호 선수에대한 애정은 우리 구단 및 선수단 모두가 남다르며, 여러분들의 애정을 저 역시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남다른 애정이 있는 선수를 왜 내치겠습니까?

저 또한 이진호 선수를 단순한 하나의 선수로 생각하는것이 아닌, 울산의 아들이라 생각하기에, 또 그 가진 재능을 더욱 더 발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싶은 마음에 각별한 애정을 쏟았습니다.

여러분들께서 더욱 잘 아시겠지만, K리그에서는 최전방 공격 포지션에서의 국내선수의 성장이 쉽지가 않습니다. 대부분 외국 용병들이 차지하고 있으며, 그들의 기량이 더 나은것도 사실입니다.

또한, 이번시즌에는 우승을 목표로 야심차게 데려온 오르티고사와 까르멜로(몇백만 파운드에 데려왔다는 소문이 있는데 그 선수는 잭슨이라는 다른 선수이며 까르멜로는 잭슨의 파트너로써 먼저 계약이 성사된 국가대표 출신이며 가장 저렴한 가격에 계약한 선수)라는 걸출한 공격수가 포진하고 있기에 이진호 선수 본인에게는 더욱 어려운 시즌이지요.

그렇지만 저는 그에대한 특별한 애정이 있었기에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항상 경기에 출전시키려 노력하였고, 코치진들의 특별과외까지 지시하며 대형선수로써의 성장을 기대하였습니다.

그러나, 여러분들께서 1년 반이란 시간을 지켜보셨다시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고,
이런 상황에서 작년에도 러브콜을 보낸 포항에서 올해는 더욱 더 강한 구애를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쉽게 비유해서 학부모의 심정을 한번 헤아려 보십시오. 자식이 학업에 있어서 부족하다거나, 더 큰 미래를 안겨주고 싶은 마음에 학원 및 유학을 보내게 되는것이 아비로써의 마음입니다.

그런데 주전이 보장되지 않는 울산과 주전이 보장되는 포항......그리고 환경을 한번 바꿔보는것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 선수라...

과연 어떤길이 선수 본인과 팀을위한 것일까....정말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여기에다 6개월후면 계약기간 만료로 인한 FA자격 취득이라는 걸림돌또한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잘 모르실수도 있으나, 국내선수가 FA자격을 취득하는 순간 J리그의 타겟이 되는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국내 규정상 해외로의 이적시 이적 및 임대료가 발생하지 않는 상황에서 J리그 구단들의 금전적인 부담이 없기에 왠만한 재능을 가진 선수들은 거의 빼앗긴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 J리그 및 J-2.리그에 한국선수가 많이 진출해있으며 과거 유상철 선수의 경우에도 J리그에 그냥 뺏겨버린 선례가 있지요.)

또한, FA사건으로 유명한 이상호 선수의 전철을 밟게 될까봐 두려워하던 저로써는 이번 기회에 차라리 이진호 선수와의 계약 연장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6개월간이라도 주전이 보장되는 팀으로 가서 자신감 및 기량을 더 향상 시켜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보길 원했던것이고, 이진호선수의 임대를 조건으로 재계약까지 이끌어내게 된것입니다. 그리고 측면 공격수 보강을 모색하던중 노병준 선수와 6개월 임대계약까지 성사시키게 되었습니다.

이는 이진호선수의 부활과 울산의 취약포지션 보강이라는 측면에서 서로의 윈-윈 전략이었습니다. 사실 선수단에서는 이진호선수의 미래에대한 투자로 생각한 결정이었죠.

때 이른 결과론이지만,

노병준선수가 합류하여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현재, 생각보다 더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며 팀의 활력소가 되어주며 울산의 우측면을 더욱 날카롭게 하고있고, 어제 우리팀의 비디오분석관인 권재원씨가 사우나에서 우연히 이진호 선수를 만나 많은 대화를 하였는데, 본인도 상당히 만족하며 포항이라는 새로운 팀에서 동기부여도 되고 확실한 자리를 잡은것 같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기에

저는 이번 결정이 상당히 잘 된 결정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만약 제가 이진호선수에 대한 애정이 없었다면, 전 포항에서 박원재,이동국,오범석선수를 이적 시켰듯이 그냥 포항으로 현금을 받고 이적을 진행했을겁니다.

그렇지만 울산의 미래와 동반자 여러분들을 차마 등질수가 없었기에 6개월 맞임대와 이진호선수와의 재계약을 이끌어 낸 것입니다.

여러분.

저 또한 울산의 창단 멤버로써 울산에대한 애정이 각별하고, 울산축구의 붐을 위해서 최대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임대사건(분명히 선수 본인과 울산을 위한 결정을 혹자들은 내치기라고 표현하는)과 지난 AFC파문 등의 작은 오해가 쌓여 큰 불신을 만들어내는 일이 없도록 항상 소통의 길을 열어놓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명 발표가 있기전에 충분한 대화를 할 수 있었음에도 일이 이렇게 커진것에 대해 안타까울 따름이며

앞 으로도 항상 길은 열려 있으니 언제든지 찾아오셔서 많은 대화를 나누길 희망합니다.

현재 우승을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목소리와 저희들의 땀이 어우러져 후반기에도 이 성적을 계속 유지하여 축구명가 울산의 재건에 힘씁시다.
한번 더 믿어 주시고, 우승을 위한 발걸음을 함께 옮기기를 기원합니다.

화이팅!!

글쎄, 과연 뭐가 옳고 그른지는 모르겠지만 원하던 답변이 나오지 못하고 이진호 선수 이적건에 관해서 '변명' 만 늘어놓고 있는 꼴이니 팬들은 또 화가 났다. 성명서에도 나타나 있듯이 팬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은 울산의 아들이라 부르던 프렌차이즈 스타 이진호도 임대 라고 하긴 하지만 완전이적이 될지 모르게 팀을 옮겼는데 우리는 대체 어떤 선수들을 울산의 아들이라 칭하며 응원해야 하는지 정체성을 잃었고 이에 구단은 앞으로 프렌차이즈 스타를 어떤식으로 키워갈 것이며 구단은 관중동원을 위해 어떠한 계획과 노력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에 답해 달라 했건을,, 변명이나 하고 있다. 누가 이진호 선수 보냈다고 왜 그랬는지 궁금하다고 그랬냐. 감독, 구단, 서포터를 비롯한 팬들.. 더 이상 가까워 질 수 없는 관계인가.

누구의 잘못임을 떠나서 (사실, 잘못한 것 없다. 잘못한게 있다면 '소통의 부재' !! 겠지)..
우선 팀의 핵심이자 프렌차이즈 스타를 보낸 것에 대해 구단의 사정은 정확히 알 길이 없겠지만 진정으로 팬을 위한다면 기사나 오피셜이 뜨기전에 서포터와의 자리를 갖고 이러이러하게 됐다. 미안하다. 라고 설명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그리고 서포터는 구단과 서포터(팬)은 노사 관계가 아님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 왜 친밀하게 구단에게 다가가지 못했나. 필요한게 있으면 구단과 연락을 취해 서로 의견 교환을 나눌 수도 있고 .. 지금의 운영진들이 어떻게 하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아주 오래전.. 서포터가 생기기 이전 (참고로 필자는 처용전사 창단맴버임을 밝히며..) ,, 무작정 구단 사무실을 찾아가 응원단을 구성하겠다라며 광끼를 부렸었다. 그땐 학교 수업을 마치면 이따금씩 주말에도 그렇고 경기가 없던 날에도 자주 놀러가 음료수도 얻어먹고 구단직원들이 바뀌는 것도 보고 이런저런 얘기도 나눴다. (서포터를 하면서도..) 물론 당시엔 현대자동차가 스폰을 하던 시절이라 더 나았지만.. 어쨌든 친해서 나쁠건 없는데 좀 더 친해지려 다가감은 어떨까. 간담회니 이런 따위 말고 서로가 그저 친밀한 형, 동생 사이로 ... 말이다. 물론 내가 정확히 각 사정들을 알지는 못한다. 하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다가갔는가 다시 한 번 생각해 봤음 하는 바램 정도이다.

대통령과 국민 사이부터 시작해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는 '소통의 부재' 가 치명적인 오류가 되고 있다. 진정 소통하고 싶다면 상대가 다가오기 보다 먼저 다가감이 어떨까. '용기' 만 가진다면 어려울 것도 없어 보이는데..

아무튼 이번 월드컵이 끝난 후, 오는 10일부터 K 리그가 다시 시작된다. 이에 오늘 뜬 구단의 공식발표를 보니 대전의 고창현 선수와 유망주 김다빈 선수가 울산의 유니폼을 입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감독이나 구단이 우승을 향한 열망이 상당히 강함을 느끼게 된다. 욕하거나 비난 하더라도 결국엔 담배물고 경기장에서 울산 선수들의 이름을 외쳐댈거 아닌가. '화' 를 식히고 열정으로 각자 서로 다가감.. 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길 바란다. 적어도 시즌이 마무리 되기 전에 말이다.

근데 성명서 발표가 7월 2일 ,, 이었다. 평소에 즐겨 읽던 김현회 기자의 칼럼 중 하루 전인 7월 1일 자로 올라온 칼럼이 무섭게 다가왔다. 신기하기도 하고 말야. 솔직히 요즘 어린 선수들은 꼭 읽고 여유있는 생각을 가져보길 바란다.


울산의 미래를 걱정하는 팬들이 늘어갈 수록 구단은 더욱더 바빠지고 힘겨워 질 것이다. 우리가 사랑하는 선수들과 팀을 더 이상 잃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성적이 나쁘다고 팬이 떠나가는 것이 아니라 또 성적이 좋다고 우승했다고 관중이 늘어가는건 더더욱 아니다. 선수와 구단 모두 울산에서 보내는 시절을 가장 자랑스러워하며 최선을 다해 .. 우승이 아닌 울산을 사랑하는 팬들을 위해 열정을 보여준다면 팬들은 당연히 경기장에서 그들을 영원히 지지할 것이다. 과거 악동이긴 했지만 이천수의 울산.. 정말 무서웠다. 그의 실력 보다 그가 울산에서 뛰는 그 모든 순간을 눈물과 환호로 팬들과 함께 했다. 그는 곧 '울산' 이라 대변됐다. 물론 이때의 문수구장은 가득찬 관중 시절.. (ㅠ.ㅜ) 이었다. 그에 이천수를 따르던 후배 최성국과 이상호.. 그들은 울산에서 자신들이 이천수가 열정을 뿜어냈던 울산에서 그것도 그와 함께 뛰는 것을 자랑스러워하고 모든 열정을 쏟아냈다. 무엇을 의미하는지 구단은 한 번쯤 생각을 해 보길 바란다. 열정을 다하는 선수와 그런 플레이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구단.. 이것이 가장 큰 마케팅임을 생각하길,, (분명 유명스타 선수는 아니란 말이다)


+ 오랜만에 남기는 포스트가 굉장히 길다. 이런 내용으로 포스팅 하기는 싫었지만 정리할 것은 정리해야 겠다는 맘이 컸다. 어찌됐든 매번 드러운 쌍욕은 다 하면서 결국엔 파란 유니폼 입고 N 석을 찾는 놈이 나다. 어쨌든 다들 경기장에서 응원할 사람들이 아닌가. 앞으론 애증의 관계가 아닌 애정의 관계로 다시 복귀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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