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는 계실까... 답답한 양반..
오늘은 11월 28일...
내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바라본 사람.. '아빠' 라고 불리던 시절 홀연히 떠나버린 아버지가 아닌 '아빠' 로 기억되는 분의 또다른 생신!! 이다. 갑작스럽지는 않지만 일은 어찌 이리도 많은지 내려가 보지도 못했다.
차가운지 따뜻한지 알지 못할 그곳에서 20여년을 보내셨다. 서울구경이라고는 못해본 충청도 촌 사람.. 가족 밖에 모르던 바보같은 사람은 어디선가 내려다 보고 있지 않을까. 박사 딸래미랑 아직은 아니지만 아빠가 하고팠던 음악감독을 할 아들.. 너무 닮은 나의 사진을 엄마는 오늘 조심스레 꺼내보며 미소 한 번 띄우시고 일터로 나가셨다 한다.
내가 잘 알지 못하던 작은 세상 모든 곳을 둘러보게 하고 싶으셨을까. 어릴적 스쿠터를 태워주며 사진으로 담으셨던 아빤 내게 여행유전자를 남기고 떠나셨다. 답답한 양반!! 불쌍한 사람!! 당신은 아나요? 항상 당신을 심장에 담고 산다는걸.. 당신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이 악물고 세상을 즐기고 있다는걸..
오늘 밤.. 당신이 떠나시던 밤.. 이른 새벽에 남기신 말!!
소중히 간직하며 지키며 살겠습니다. 그곳 하늘에서 별 하나 비추신다면 그게 당신인줄 알고 인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