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시간 나와 함께 해 주었던 컴퓨터가 수명을 다하는 바람에 새로운 컴퓨터를 들여서 새로 셋팅하느라 늦어진 포스팅.)
지난 글에 이어,,
올 해 4월,, 리유는 어김없이(?) 환절기 맞이 병원을 찾게 되었고, 마치 정기검진처럼 약을 처방받고 부랴부랴 이동했다. 전에 갔었던 트램폴린 파크가 재밌었던지 또 가자고 했다. 아이들은 뭔가에 하나 꽂히면 질리도록 하려는 게 있는 것 같다. 하긴 나도 그랬던 거 같아.
잉?? 카메라가 이상하다... 촛점이 하나도 맞질 않고 뭔가 좋지 않은 조짐을 보였다. 그간 너무 사진을 안찍다보니 카메라가 좀 이상해졌다. 초음파 모터가 무척이나 부실한 모델을 쓰고 있어서 꾸준히 관리해주지 않으면 이모양이다. ㅠ.ㅜ
개구쟁이 리유는 아빠의 카메라가 자신을 빠르게 캐치하지 못하는걸 알아채고 이렇게 더 활발히(?) 춤을 추었다. 짜쉭~.. 덕분에 사진은 아주 아주 많이 망쳤지.
마음을 다잡고 점검한 후, 다시 찍어봤다. 조금 나아진거 같긴 하지만.. 여전히 조금 불안하다. 마치 사진 속 리유의 자세처럼.. ㅋㅋ
리유는 더욱 신나게 뛰어올랐고 지난 번에 왔을때보다 더 잘 타는(?) 모습이었다. 아팠던 애 치고는 정말 활발하게 잘 논다. 니가 신난다면야 나도 좋다.
신나게 놀던 리유는 슬쩍 뒤를 돌아보더니 아빠를 향해 미소 한 번 지어주고 달려왔다. 이럴때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아가때부터 아빠한테 이렇게 웃으며 달려오는걸 즐겨 했었더랬다. 예전엔 몰랐는데 어른들이 다 큰 성인이 된 아이들의 모습에서 어릴적 모습이 그대로 오버랩되어 보여진다는 말. 요즘엔 더더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어느덧 초등학생 언니가 돼 버린 리유지만, 달려올 때 .. 그리고 웃어줄때의 모습에선 그저 작디 작던 3-4 살의 작은 꼬마아이처럼 느껴진다.
카메라의 상태를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었고, 더 이상 무리하게 찍으면 안될 것 같았다. 어차피 이 곳은 전에도 왔었기에 .. 여기서의 이날 사진은 이 정도로만 해 둔다. 그 덕분에 나는 리유와 맘껏 같이 뛰어놀았다. 리유도 그런 아빠를 더 좋아했다. 꼬옥 안아주며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이쁘고 착한 내 딸.. 니 아빠라서 정말 행복하다.
# 늘 아이와 함께 한다는건 변수 투성이다. 그런 가운데서 우린 점점 방법들을 찾아간다. 서로간의 방식으로 질서를 잡아가는 것 같다. 우리 서로가 지금 현재가 행복하지 않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더 즐겨야한다. 적어도 우리 몸에게 '행복' 하다라는 느낌을 조금은 더 느끼게 해 주어야되기 때문에.. 사랑하는 내 딸 리유야, 우리... 더 건강하고 최대한 행복해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