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는 습관,, 을 가졌다는 건 참으로 좋다.
뭐든 작던 크던 소소한 것들까지 기록하고 정리하는 아버지때 부터 가져왔던 습관이 내게도 있다.
가끔은 다소 지나칠 정도라는 얘기도 있지만 아무리 기억력이 좋다고 해도 가끔 찾아보면 모든 것들이 기록된 내 낡은 수첩은 언제나 든든한 힘이된다. 이제는 내 기억 뿐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든 기억조차 남기게 됐는데 훗날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게 될 지 모르지만 때로 힘이 들거나 도움이 필요로 될 때 제법 유용할 듯 하다.
요즘은 컴퓨터의 보편화로 인해 펜을 잡고 글 쓰는 자체가 어색하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확실하게 결정되어진(?) 것들이 아니면 대부분 연필을 사용한다. 사실 그 연필 향이 참 좋다. 연필이 닳으면 그걸 깎아서 쓰고.. 이 느낌이 참 좋다. 샤프나 볼펜과는 다른 사각사각 대는 소리도 좋고. 덕분에 집에 있는 모든 이면지는 연습장이 돼서 이것저것 그리고 쓰다보면 그저 낙서이겠지만 너무 좋은 느낌이 든다. 흑연이 번져서 알아볼 수 없는 형태가 된다 할지라도 기록하는 것, 생각을 그려보는 것. 이 모든 행위들이 주는 즐거움.. 그리고 그것들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것들.. 나쁜 것이든 좋은 것이든 자신의 모든 걸 정리하고 기록하면 또 다른 즐거움이 생긴다.
언제까지가 될 지는 아직 모르지만 종이가 사라지고 연필이 사라질 때 까지는 계속 쓰고 또 쓰고 할 것 같다. 다만 지우지는 않는다. 지우개는 언제나 필통 속에서 놀고 있을 뿐이다. 후에 생각해보면 지워야 할 것들이겠지만 '왜 내가 그런 생각을 했을까. 그땐 이런 것들 때문에 안됐었구나.' 라는 걸 한 번 더 생각해주게 되기 때문에 지우개는 여전히 휴식중이다.
문득.. 연필, 펜, 종이.... 어쩜 이런걸 만들게 됐을까. 선조들이 우리에게 수 많은 기록을 남긴 덕에 우리는 과거를 알 수 있었고 그때의 모습들을 현재에 이르러서도 그대로 재현할 수 있게 된 듯.. 우리의 역사가 가장 오래된 역사라 하는데 실제 우리보다 더 오래된 역사를 가진 나라가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의 선조는 기록을 하였고 그들은 기록이 없다. 훗날.. 내 후손들이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내가 남긴 낙서들을 보고 뭐라 생각할까. 그저 웃지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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