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유가 걷기 시작하고 조금씩 잘 움직이던 시절부터 정말 많이 데리고 다녔었다.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큰 쇼핑몰이 생겼는데, 그곳에 멋진 공원이 있다고 해서 자주 들렸었다.





우선은 실내에서 놀았다. 머릿숱이 적고 장군감 이었던 리유를 두고 잘생긴 아들래미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속상했지만 더 여자여자한 옷들을 입혔는데.. 그럼에도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란,, (-,-,;) 난 이녀석이 이쁘기만 했는데. ㅎㅎ




건물 밖으로 나왔다. 정말 아름다운 공원이 있었다. 리유가 좋아하는 알록달록한 조형물들과 분수대, 그리고 아주 어릴때부터 좋아했던 이쁜 음악들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춤추기 딱 좋다. 그치?? 흥이 많은 아이 리유는 음악 소리만 들리면 몸을 흔든다. 실컷 흔드는 리유와 함께 즐겁게 뛰어놀며 그곳의 풍경들을 담아본다.









해가 저물어 가는 모습이며, 아름다운 분수, 아름다운 음악.. 그리고 리유가 좋아하던 모래 놀이터. 모두가 참 아름다웠다. 마지막 기타치며 노래하는 남자의 조형물을 보고 리유는 '아빠' 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집 가까운 곳에 춤추고 노래하고, 마구 뛰어다닐 수 있는 이런 공원이 있다는게 참으로 고마웠었다. 아마도 한 달 혹은 두 달에 한 번씩은 들렀던 것 같은. 우리에겐 제법 친숙했던 공원 이었다.


무언가를 가득 사줄 순 없었어도 늘 함께 뛰어놀아 줄 수 있어 너무도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따스한 봄냄새가 싱그럽게 코끝을 자극했다.


그해 봄. 나는 잔뜩 설레어 있었더랬다.



- 201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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