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볼.까./충청2016. 11. 16. 15:45
     

친구집 근처에 꽤나 괜찮은 곳이 있다고 해서 어디냐 물었더니, '주봉마을' 이라 했다. 마을? 시골? 친구는 연꽃이 많은 경치 좋은 작은 마을이라 했다. 그래 날씨도 좋으니 가자.




초록색이 깊게 물든 이곳. 싱그러움이 묻어났다. 풀냄새 나무냄새가 정말 좋았다.




물 위에 피어난 연꽃도 아름다웠지만, 오랜만에 본 소금쟁이, 물방개, 물 속 작은 친구들.. 반가웠다.




뽀오롱... 곧 잠에서 깨어날 것만 같은 연꽃이 새초롬하게 나를 반겼다.




너는 꽃이다. 더욱 아름답게 피어라. 화알짝 핀 그 곳에 아름다운 향기를 풍긴다.




"니는 뭘 찍는기고?" .. 하여간 좀 독특한 놈이다.




싱그러운 초록을 실컷 봤다. 그 아름다운 향이 집안까지 전해져 오는 기분 이었다.




구름도. 하늘도. 모두가 아름다웠다. 촉촉히 젖은 내 감성에 싱그러움을 선사했다.


작지만 아름다웠던 "진짜" 마을. 논에서 나는 냄새, 나무를 스치는 바람소리, 실컷 울어대는 매미.. 어쩌면 내가 그토록 원했던 모습들은 아니었을까. 시골은 언제봐도 정겹고 좋다.


즐거웠어. 고마웠어. 내가 원하던 곳이었다. 친구들아 다음에도 함께 하자.


- 2010년 7월.



# 하는 짓도, 생각하는 것도 왠만큼 공통분모가 참 많은 친구. 함께 했던 모든 순간들이 아름답지만 뜬금없이 연락해서 "뭐하노? 나온나." 라는 말이 지금도 설레는 걸 보면 "친구" 라는 의미에는 참 많은 것들이 담겨져 있는 것 같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는 그런 친구들이 있나요? 없다면 제가 기꺼이 그런 친구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우리는 사회적 친구가 참 많이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는 건 맞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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