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이야기2016. 3. 7. 16:29
     



ⓒ 울산현대축구단.


이번에 공개된 올 시즌(2016년) 울산의 새 유니폼이다. 이번에도 역시 '아디다스' 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개인적으로 아디다스가 맘에 드는데.. 그런데 디자인이 뭔가 좀 아쉽다.


이전 지난시즌 유니폼도 그렇고 늘 유니폼이 공개 될 때마다 계속 말했던, '전통성' 이라는게 사라졌다. 울산하면 예전 보라색 유니폼 시절부터 존재하던 세로줄무늬의 디자인은 넣었다 뺐다를 계속 반복하는 것 같다.


구단의 주인이 바뀌었다고 그러는 것도 이해안가지만, 주인이 바뀌지도 않았는데.. (아, 사람들이 바뀌었었지). 그러는 것은 더더욱 이해할 수 없다. 솔직히 말하면, 여느 학교의 반티 같은 디자인이다. 예전 중학교 시절의 내 체육복을 보는 듯도 하고. 아무튼 경기장에서 실물로 보면 더 이쁘겠지만, 아쉬움은 어쩔 수 없다.


아무리 울산 유니폼이 실제로 보면 이쁜 경우가 대부분다라지만, 흠.. 뭔가 많이 좀 아쉽다. 그렇다면 예전 유니폼들은 어땠을까 궁금해진다.


ⓒ 울산현대축구단.


2015년 유니폼. 울산의 상징과도 같았던 검빨 줄무늬가 들어갔는데, 얄쌍하게 들어가서 어딘지 모르게 강렬함은 사라졌다. 이걸 보니, 새로 바뀐 유니폼에서 허전함을 느꼈던 그 '뽀인트' 가 바로 줄무늬 였네. 라고 생각들 수 밖에 없다.



ⓒ 울산현대축구단.


이건 좀 더 올라가서, 2014년 유니폼. 원정 유니폼에는 외출시에도 입을 만한 티셔츠처럼 돼 있었고, 홈 유니폼은 .. 음.. 그냥 그랬다. 개인적으로 아디다스를 좋아하지만, 유니폼 디자인은 나이키가 더 잘 뽑아 내는 것도 같고. 아무튼 요즘엔 국내 브랜드가 정말 이쁘게 뽑아내는 것 같다. 요즘은 정말 험멜의 디자이너가 누군지 궁금해 질 정도였으니..



ⓒ 울산현대축구단.


이건 2013년 유니폼. 이때는 디아도라 였는데, 뭔가 조기회 느낌이 많이 난다.



ⓒ 울산현대축구단.


2012년 유니폼. 이것도 디아도라인데.. 2013년이랑은 어깨와 옆구리를 지나는 무늬만 조금 바뀐 느낌이다. 뭐 지금보니 그럭저럭. 그래도 뽀인트는 있었네.



ⓒ 울산현대축구단.


어이쿠야.. 2011년 유니폼인데, 르꼬끄 ... ㅠ.ㅜ 이걸보니 지금의 유니폼은 선생 할배 이상으로 좋구나야. 사진 속의 인물들은 월드컵으로 대한민국을 들썩거리게 만들었던 인물들인데.. 참 내가 다 미안해지네.



ⓒ 울산현대축구단.


그래 전설 속에서만 존재한다던. 2010년의 유니폼. 르꼬끄의 유니폼 디자인은 그야말로 조롱거리가 따로 없었지. 축구하다 말고 체스를 두고 싶다나 어쩐다나. 아무튼 그들은 지네들 로고 빼고는 전부 별로였던. 그랬던 기억이 난다.


이전 유니폼들을 보니, 지금의 유니폼이 썩 나쁘지는 않으나. 보이는가? 그 팀의 상징이나, 전통성이 있어 보이는가? 새 시즌을 준비하면서, 새로운 선수. 새로운 감독 등 팀의 분위기만 바꾸는게 아니라, 유니폼이나 엠블럼 등도 조금씩 개선시켜 나가는 것도 있다. 이제는 유니폼의 디자인을 맡길 때. 업체에만 전담시켜서 만들게 할 것이 아니라, 팀의 역사와 전통. 가치. 그리고 팀의 상징성 등을 구단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그들에게 잘 전달해 주길 바라는 바이다.


2001년 봄. 울산은 기존의 홈구장이었던 공설운동장에서 새롭게 개장한 지금의 홈구장 빅크라운(문수월드컵경기장)으로 옮기게 된다. 그때 울산의 색이었던 보라색 유니폼(물론 중간에 중공업이 기업 이미지 넣으려고, 노란색과 초록을 유니폼에 넣으면서 망가뜨렸던 적은 있지만)을 버리고, 파란색으로 갈아입게 된다. 그래서 그때부터 울산의 상징은 '파란색' 이 된다. 당시에는 수원 말고는 파란색 유니폼이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아무튼 파란색은 내가 좋아하는 색이기도 해서 좋아하는데.. 디자인은 보라색 시절의 유니폼이 정말 최고였다 생각한다. 디자인만이라도 다시 그때 유니폼으로 만들어진다면, 정말 멋질 것 같다.




이 유니폼이 울산의 상징인 스트라이프(세로줄 무늬)가 들어간 원조격이라 할 수 있지. 사진 속 인물은? 지금의 전북의 봉동이장님이신 최강희 감독님의 모습이다. ㅋㅋ 당시에는 호랑이를 상징한다며 노란색 바탕에 검은색 스트라이프를 넣었던 유니폼. 뭐 팀의 상징이라면 이것 또한 나쁘지 않다.




뭐 이정도면 괜찮지 않은가?? 가슴빡에 '현대' 가 아닌, "울산" 이 딱 박혀있었던. 대전 이전의 원조 보라돌이 였었던 그 시절. 좀 그립네.




파란색으로 갈꺼라면, 2002년 월드컵이 끝나고, 그 무렵에 입었던 이 정도의 디자인이면 아주 만족스럽겠다. 이때의 유니폼이 꽤나 괜찮았었기에 울산의 색 또한 네비블루의 강렬함이 많은 이들로 하여금 구매욕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지.


과거의 유니폼에서 느껴지는게 있는가? 그게 바로 팀의 '전통성' 이다. 말로만 명가재건이니 뭐니 그러지 말고, 진짜 유럽이나 기타 국가들의 명가들을 둘러보시길 권한다. (구단직원들은 제발). 명가는 오랜 전통만큼이나 팀의 상징성이나, 전통 또한 성적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하길 .. 34년이나 된 전통 강호의 팀이 유니폼이나 엠블럼 조차도 전통성이 없다는건 지나가는 개도 웃을 일이다.



# 어릴적 울산의 모습은 아는 선수라고는 감독이었던 차범근 감독님. 신연호 선수, 그리고 지역티비에서 우연히 보고 반해버렸던 브라질 선수 마우리. 그 모습들을 봤을 때 가장 먼저 시선을 끌었던 건. 단연 유니폼이었다. 그때의 마음은 그 유니폼을 실제로 보고 싶었고 사고 싶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유니폼을 팔지 않았지. 이미테이션은 많았으나, 아무튼 구매욕을 자극했던 팀의 상징. 스탠드에 가득찬 많은 관중들이 울산의 유니폼을 입고 관전하는 모습을 보고싶다던 구단 직원들. 먼저 구매욕부터 자극하라. 그리고 누가봐도 울산유니폼이라는 생각이 드는 전통성을 지켜라. 라는 말을 해 주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