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이야기2009. 3. 17. 20:58
     


영원한 나의 팀 울산... 무엇이 문제인가를 떠나서 욕하거나 그런 심정은 아니다. 요즘.. 그냥 눈물만 난다. 왜 그리 감독교체가 빨랐을까? 사실 재미없는 축구한다고 관중을 몰아냈다고 하는데.. 그건 아니다. 구단 직원들의 미숙한 업무처리... 마케팅을 비롯해 프로축구연맹과의 일정 조율에도 실패!! 울산시와의 협약문제에서도 협상력 부족.. 막대한 자금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의 위상을 세워주며 잡아주지 못하는 등.. 모든 문제가 구단에 있다. 이에 관중은 일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경기장까지 자가용을 몰고만 가야하는 슬픈 현실..;; 언제 경기가 있는지 일정조차 모르게끔 그에 대한 투자가 전혀 없었다는 건 정말 X 잡고 반성해야 한다. 예전 자동차측에서 구단을 맡았을때 생소했었겠지만 나의 서포터 창단 이라는 의견을 듣고 적극적으로 함께 공부하며 구성했고 마케팅에도 적극적이었다. 사실 그 당시엔 그 어느팀 부러울 것 없는 최고의 구단이었다.

이런 나의 울산이.. 최근 김호곤 감독체제로 바뀐 뒤 - 사실 많은 팬들의 아쉬움.... 그리고 정몽준에 대한 분노가 많았다 - 첫 경기를 AFC 챔피언스리그로 시작해서 아직까지 1승도 추가하지 못했다. 울산구단 못지않게 연맹도 참 븅신들만 있는지 K 리그 일정을 고려하지 않은 일정에 반발 한 번 하지 못하는 .. 능력부족을 보이고 있다. 그에 첫 게임에서 그닥 잘하지도 못하는 나고야랑 붙어서 안방에서 1-3 패배를 당했다. 첫 경기였으니 그러려니 했지만 오늘 호주원정으로 부득이하게 1.5 군을 끌고 갔다지만 사실상 2군이었다. 루이지뉴-김영삼-김민오-유호준 을 제외하면 다 신인이다. 실제 프로경기에 아주 적은 경험이 있거나 아니면 대부분 경험이 전무한 신인중의 신인들이었다. 이번 시즌이 시작하기전 주축이었던 이상호, 우성용, 박병규, 박동혁, 양동현 등의 선수들이 타 팀으로 이적하면서 상당한 팀의 손실이 되었다. 20명이 넘는 선수가 바뀌고 구단 프런트도 바뀌고 감독이하 코치진까지 김현석 코치를 제외하면 다 바뀌었다. 그것도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는데도 말이다. 어이없겠지만.. 뭐 이미 바뀐걸 어떻게 할 수 있는건 아니지. 감독이 바뀌어도 현역에서 물러난지 오래된 사람을 모셔온게 말이되냐.. 팀을 개선시키겠다면서... 아무튼 경기를 이기고 지고를 떠나서 뭔가 '아~' 할만한 전술을 보여줬음 좋겠다. 어찌됐든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가슴속 깊이 파묻고 있는 나의 팀 울산이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어느정도의 걸죽한 경기를 봤음 좋겠다. 과거 고재욱 감독이 부임했던 시절.. 성적은 김정남 감독에 비해 화려하진 않지만.. 기가막힌 전술과 화끈한 축구로 팬들이 즐길 수 있는 축구였다. 당시 울산시민들은 즐길거리가 없던 시절이라 일상에 찌든 모든 근심을 한 방에 날릴만한 멋진 경기들이 많았다. 포항과의 플레이오프전에서 김병지가 넣었던 헤딩골을 아직도 잊을 수 없고 고재욱 감독의 마지막 시즌.. 유상철을 과감히 공격수로 기용해서 득점왕에 오르게 한 기억도 모두 아름다운 추억이 됐다.

울산의 지금 상황을 잘 알지 못하는 타 팀의 팬들이나 일반인들은 울산이 국제대회 나가서 망신이나 주고 있다고 여기저기서 뜯기고 있다. 정말 눈물나지만 그들의 말이 완전히 틀린말은 아니어서 더 안타깝다. 아직은 만들어 가는 과정에 있는 울산이지만 리그경기에서도 후반기엔 뭔가를 보여줄 것만 같다. 뼛속까지 울산맨이라 외치는 진호는 이제 막 수술을 마치고 재활치료에 들어갔고 주축 선수들이 많이 빠졌지만 그래도 슬라브코와 같은 좋은 선수가 점차 울산에 녹아드는 모습이 보기좋다. 오늘 비록 2군을 내보내야 했지만 역시나 임종은.. 멋진 수비수다. 첫 데뷔무대였는데.. 다듬으면 정말 멋진 선수가 될 것 같다. 뭔가 될듯 될듯한 상황들이 많아서 그래도 희망적이다.

아직 선수나 감독이나 리그나 챔피언스 경기 등을 점차 해가며 배우고 있는 과정이다. 벌써부터 뭐라뭐라 그러지 말자. 한 가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건.. 팀이 새로 개편돼서 자리를 잡아가야 하는 과정에 AFC 챔피언스리그와 같은 큰 경기를 어린선수들이 일찍 경험해 볼 수 있는 것.. 그리고 국내리그 일정도 만만치 않게 빡빡하다는것... 이건 선수의 피로도와도 연결되겠지만 새로운 선수들의 영입과 이동이 많았던 울산에겐 사실상 약간의 경기경험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기량면에서 1군 2군의 차이가 무의미 할 듯... 보다 많은 선수들이 일찍부터 경기경험을 많이 쌓고 큰 경기들을 많이 치뤄내다보면 생각보다 빨리 팀이 자리잡을 수 있지 않을까.

오늘 보다는 내일을... 내일보다는 더 밝은 미래가 꿈꿔진다. 스타선수보다는 성실한 선수가 더 빨리 성장하는 법이다. 성실하게 꾸준히 나아가다 보면 경기를 즐길만한 그런 여유도 생기겠다. 앞으로 남은경기 부상없이 잘 치뤄내길 희망한다. 꼭 우승하지 않아도 돼!! 그저 울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마구마구 보여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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