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볼.까./강원2014. 12. 1. 18:12
     


우리 가족은 처음으로 강원으로 여행하게 되었다. 오랜만에 떠난 여행이라 설렘도 가득했다.

처제가 콘도를 예약하겠다고 휴무일을 맞추라 해서 맞췄는데. 지친 우리 가족에게 제대로 힐링이 된 휴가를 선물받게 되었다. 그야말로 서프라이즈 힐링 선물!! 우리는 강원도 원주에 있는 오크밸리로 향했다. 원주는 처음이라 설레고 기대에 가득찼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번화한 모습에 조금은 놀라기도 했었다. 조금 더 시골의 풍경을 기다리고 있긴 했었다. 그곳에 사시는 분들에겐 죄송하지만..


우리가 여행을 가면 비 소식이 있거나 뭐 암튼 기상 조건이 좋지 않다는 소식들이 늘 따라 다녔다. 이번에도 그러했으나 즐기기에는 충분했던 상황이 많았던지라 은근 기대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날의 날씨를 기억해 보면, 안개가 유독 심한 그런 날이었다. 다행히 도착해서 그 날씨와 마주하게 되었던...


겨울이면 보드 타는걸 좋아하는 처제는 보드를 탈 생각으로 가득했으나 스키장은 오픈 전이었고. 썰매를 아빠랑 함께 탄다는 생각에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는 리유에게 뭐라 위로의 말을 전해야 할 지 참 막막했다.




음.. 날씨가 심상치 않다. 급기야 비까지 쏟아지는.. 


숙소에 도착해서 체크인 하고 짐을 정리하고 리조트 내에 있는 수영장에서 신나게 리유랑 놀아줬다. 수영장은 작은 규모!! 강원도라 그런지 물이 생각보다 차가워서 유아풀에서 주로 놀았는데 리유는 성에 차지 않던지.. 짜증내는 바람에 바로 목욕이나 즐기자 하고 목욕탕에 갔다. 나는 금방 끝나고 나온 터라 와이프에게 얻은 휴식으로 이곳저곳을 산책했다.


강원도라 공기부터 달랐다. 리조트가 넓기도 워낙 넓어서 산책하기도 좋고. 눈에 들어오는 풍경들이 하나같이 그림 같았다. 오히려 안개가 없었다면 더 밋밋했을 뻔한 풍경이었으리라 느껴지기도 했었다.



한참을 비가 쏟아지다, 목욕을 마치고 카메라를 챙겨나온 하늘은 이날 중 유일하게 파란 하늘을 보여주었다.




건물 뒤 쪽으로 가니 아직 매마른 잔디만 보이고 있는 스키장 앞에 개장을 기다리는 많은 매점들이 보였다. 아니 내 눈에는 뒤에 서 있는 나무들이 눈에 먼저 들어왔다.




유럽에 가본적은 없지만, 유럽의 풍경과 비슷한 아름다운 풍광이 눈에 들어왔다. 인공눈으로 잔디에 옷을 입혀주는 모습도 보였다. 리조트 (숙소)랑 스키장이랑 엄청 가까웠다. 숙소 안 창으로 보면 스키 타는 모습들이 보일 정도로!!  다음에 리유랑 썰매타러 한 번 더 와야겠다.


스키장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나는 물론 아빠 껌딱지인 리유랑 썰매 타는게 임무이자 숙명이겠지만. 그래도 바라보고 있으니 한 번쯤 타보고 싶단 생각은 많이 드네.




난 가끔 건물 등에 있는 시계가 실제 시간이랑 맞는지 궁금했었는데.. 여긴 정확히 맞았다. 건물도 깨끗하고 조망은 역시 강원도 답게 좋았다. 파란 하늘이 오랫동안 유지되길 희망했다.




한참을 돌아보다, 숙소 베란다로 나와 역시!! 하며 ... 안개가 자욱한 모습을 보니 .. 약간 스산한 기운마저 돈다. 하염없이 혼자만의 시간이 흐르는데 그녀들은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나의 그녀는 목욕을 상당히 즐기기에.. 그녀의 목욕시간은 내게 있어선 또 다른 휴식인거지.


처제 덕분에 좋은 리조트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정말 고마워~!!


저녁이 다 돼어 갈 무렵 그녀들은 숙소로 돌아왔고. 저녁을 맛난 고기와 함께 배부르게 먹었다.

우리의 힐링 여행 첫 째날은 그렇게 또 저물어 갔다.


비록 스키를 타거나 썰매를 타거나 하는 박진감 넘치는 재미는 없었지만 여유로운 시간 속 자연에서의 산책. 새로운 곳에서의 가족과의 시간은 무엇보다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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