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이야기2014. 6. 16. 17:36
     


아주 아주 많이 늦은 후기...

그동안 참 바쁜 일도 많았었고 집안의 일도 겹쳐 블로그 포스팅에 소홀했었다.

벌써 한 달 전 이야기가 돼 버린 KoBA 2014 전시 관람 후기를 이제야 남긴다. 지난 5월 20일 부터 23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2014 koba show 가 성황리에 종료됐다. 전문적인 포스팅은 다른 분들이 워낙 잘 포스팅 해주셔서 나의 감상적인 느낌만을 담아 포스팅 하려 한다. '기록을 남긴다' 라는 것에 큰 의의를 두고 .. 말이다.


(보다 전문적인 포스팅을 원하셨다면 '죄송' 합니다.. ;;)




내가 방문했을 시간이 점심을 먹고 갔기에 세미나를 들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3층으로 올라갔다 시간 확인만 하고 내려왔다. 얼른 보고 업무복귀를 해야겠기에 가볍게(?) 음향 부분만 관람하고 마침 시간이 괜찮다고 생각되는 음향시연회만 잠깐보고 오는것이 맞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나는 마지막날 갔는데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대부분이 학생들이었으나 일반 관람객들도 만만찮았다.



음향부스들만 둘러보고 올 생각으로 들어서자 마자,.. 내눈에 먼저 들어온 계측기!! 스튜디오보다 공연장에서 많이 보는 것.. 소리는 알다시피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기에 파형을 가진 소리를 눈으로 확인하기에 더할 나위없이 좋다. 전자를 전공해서 그런지 .. 왠지 친숙하다. 물론 지금도 파형, 주파수와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것이지만.. 아직 이런게 좋은거 보니 공돌이 잔재가 몸에 많이 남았나보다.






나는 사실 스튜디오 음향보다 공연 음향을 더 좋아한다. 공연을 해 본 적도 있고 과거엔 제법 미쳐있었던 rock 애호가 였기에 더더욱 이런 전시회가 열리면 어김없이 포도송이라 불리는 라인어레이 스피커 앞으로 발이 움직인다. 공연장에서 이놈들이 없다면 죄다 무대앞에서만 음악을 들어야 했을 것이다. 쿵쾅쿵쾅 내 심장이 오랜만에 요동쳤다. 락 스피릿이 되살아난 기분이었다.


이날 아이들과 함께 온 분들도 많이 보였는데 내 딸과도 함께하고 싶지만 아직은 많이 어려서 큰 소리에 굉장히 놀랄것 같아 혼자서 즐기는것에 만족해야 했다. 언젠가 아빠가 하는 일에.. 좋아하는 것에 관심을 가질 때 쯤에 함께 해 보고 싶다.







기어라운지 부스에 가니 예전에 밴드할때 관심을 많이 가졌던 레코딩, 작곡, 연주 등 뮤지션들을 위한 것들이 많았다. 미디용 건반이랑 꾹꾹이라 불리는 기타 이펙터들을 보는 순간 지를뻔 했다 ;;; 요즘은 대부분의 음향기기들이 과거의 고정 주파수 방식을 벗어나 무선 주파수 방식으로 컨트롤 할 수 있어.. 그것들이 지원되는 포터블 기기와 심지어 휴대폰, 테블릿PC 등으로도 각 조정도 가능하고 전체적인 모니터링도 가능하다는 사실에 놀랐고 시대가 정말 많이 발전했음을 실감했다.


이번 전시를 보면서 다른 부분들은 내가 안봐서 모르겠고.. 적어도 음향에서는 핵심은 '무선' 인것 같았다. 모든 기기들이 무선주파수를 사용할 수 있고 각 기기들간의 호환성도 대단히 뛰어났다. 거의 렉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대단했다. 다만 그에 따른 보안에 관한 것들에 대해서는 조금 고민이 필요해 보였다. 주파수간의 간섭을 최소화하고 원활하게 운용될 수 있다는 점은 대단히 놀라웠다.





삼아 프로사운드에서 소개한 이 장비도 이번에 세계최초 공개라는 타이틀로 엄청나게 홍보하고 있었던 무선 마이킹 시스템이다. 잡음없는 깨끗한 사운드를 무선으로 컨트롤 할 수 있다는.. 아쉽게도 늦게가서 그런지 직접 들어보지는 못했다. 이제는 음향시스템을 설비할 때 몇년 후면 아마도 선이 없는 공연장, 스튜디오 등을 더러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음향기기를 한 번이라도 설치해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선과 선이 뒤엉켜 뭔가 잘못됐을때 각 케이블을 따라 미로처럼 찾아내 배선을 다시 해주고.. 그야말로 막노동이다. 이것만해도 대단한 발전이다. 과연 그것들이 어떻게 실현될것인가는 지켜보는것도 즐거우리라 생각이 든다.




jupiter !!! 각 dsp 를 각기다른 신호로 보내고.. 이펙트 소스들도 각기 관리할 수 있고 곳곳에서 제법 유용하게 쓰인다. 한가지 특징은 이 제품 역시 무선주파수를 지원하고 있어 무선으로 컨트롤 가능하고 더 멋진건 아이패드 등의 기기에 어플 하나 다운받아 모든걸 다 관리할 수 있다고 하니 더 멋진거 같다.











내가 정말 정말 좋아하는 믹서들.. 그리고 뗄레야 뗄 수 없는 놈들.. 화제의 야마하 ql5 부터 내가 처음으로 만졌던 allen&heath .. 그리고 영화등의 후반작업에 많이 쓰이는 디지코 믹서까지 정말 많은 생각이 드는 것들이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나의 열정, 추억들이 내 심장에 큰 자극을 주었다. 좋았던 힘들었던 추억들까지 다 되살아나면서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야마하 계열 음향기기들을 상당히 좋아하는데 역시나 내게 가장 인상적이었다. 모든 전자관련 기술들이 총 망라해 있는데 이런 아름다운 자태를 뽑내는건 믹서가 최고인것 같다. 역시나 감상적인 엔지니어 입장에서 바라 볼 때 말이다.





믹서들을 둘러보다 예전에 홀로 골방에 앉아 빌려썼던 베링거 믹서가 눈에 들어왔다. 나는 또 다시 감상에 잠겼다. 수 많은 회사들이 믹서를 디지털로 전환했고 기술도 매우 다양해졌고 편리해졌는데 여전히 나는 아날로그 믹서가 더 좋다. 뭔가 내가 다 만들어내는 느낌이 좋다랄까. 손맛은 아직은 내게 아날로그 믹서만한 것이 없다. 아직은 말이다.






그냥 맘에 들었던 부스들을 찍어봤다. 야마하는 그냥 통째로 들고가고 싶은 것들이 넘 많았다. 전시회에 가면 관련서적들을 시중가보다 훨씬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부스가 있는데 지갑에 돈이 없다는것에 안도했다. 수 많은 책들을 사보고 싶었지만 다음기회를 이용하기로 했다. 평소 많이 존경해왔던 선생님들의 서적앞에 지갑만 만지작 거렸다.



출입구쪽을 돌다 처음으로 접했던 스피커였던 genelec !! 부스가 보여 들어가봤는데 조그마한 공간에 서라운드 시연을 해 놓았다. 음.. 뭐랄까 공간의 제약이 심했다 라고 밖엔 할 말이 없었다. 그리고 베이스 우퍼의 출력이 섬세하지 못해 저음이 꽉 막혀 있는 듯한 느낌이 많이 아쉬웠다. 리어 스피커들의 배치도 공간의 제약이 심해 많이 아쉬웠다. 들어가서 1분이 채 지나지 않아 나는 서둘러 빠져 나왔다. 부스 직원들도 별다른 설명이나 그런건 없는것 같았고 그들역시 아쉬움에 찬 표정(?)들이었다.




간단하게 음향 전시장을 둘러본 후 음향 시연회장으로 이동했다. 그곳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로 가득 찼다. HK audio 제품들은 스피커의 유닛크기에 비해 출력이 상당히 고르고 좋았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건 소규모 공연부터 각 공연장까지 커버 가능한 elements 스피커 시스템이었다. 가지고 다니기에도 매우 유용해 보였다. 어지간한 suv 차량에 스피커 시스템을 가지고 다니면서 공연도 할 수 있고 또한 설치도 간편해서 매우 인상적이었다. 내가 본 스피커 중 단연 최고였다. 그 장비들을 내 차에 싣고 기타하나 메고 다니고 싶었다.




시연회도 끝까지 할 수 없어서 elements 장비만 보고 바로 나왔다. 오랜만에 찾은 koba !! 몇년전에는 실망을 많이 했었다면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전시였다. 그리고 내가 왜 음향을 하고 있으며 왜 이일을 사랑하는지 진심으로 느꼈기에 정말 벅차고 보람되었던 시간이었다. 앞으로 시간이 더 주어진다면 좀 더 보고 좀 더 느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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