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시작되는 무렵,, 벼르고 벼뤄서 다녀온 장흥유원지!! 전철타고 구파발에서 버스타고.. 그래서 힘들게 힘들게 갔는데..
날씨는 너무 덥고 마땅히 쉴 만한 곳도 필요하고 해서 근처에 보이는 카페에 들어갔다. 가게 이름이 '징기스칸' 이었던가. 암튼 외관은 뭐 보통이었는데 안에 들어가니 신기하게 볼 것들(?)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천정에 매달린 독수리녀석은 정말 집으로 데려오고 싶었다.


잠시 구경하며 기다리니 제일 무난한 아메리카노(?) - 아이스 커피가 나왔다. 시원함을 달래주기에 충분했었다. 셔속이 부족해 흔들리긴 했지만.. 느낌이 좋아서 남겨뒀다. '역시 잔 주위의 물방울을 담기 힘들다. 물방울이 너무 작다.' 아무튼 시원하게 목을 축이기엔 충분했으니.. ㅎㅎ


그리고 앉아있던 쇼파에서 고개를 잠시 돌리니 카페 한 켠에 좋은 미술작품(ㅎㅎ)들과 간단히 포켓볼을 칠 수 있는 테이블이 있었다. 사람도 없고 다소 조용해서 쉬었다 가기엔 좋았다. 난 더 오히려 구석부터 시작되는 미술품들에 관심이 더 갔다. 으흐흐


어디든 여행이든 뭘 하든 여유를 가지려 떠나려 하는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별로 없었다. 한국 사람들이 여행을 좋아해서일까. 아님 나라가 좁아서일까. 아무튼 장흥 유원지가 최근 다시 유명해지고는 있다 하는데 아직은 더 여유로운거 같았다. 가볍게 떠난 마음가짐이 무겁게 돌아와서는 안 될 일이지. 서울 근방에 이런 곳이 있다는 건 축복은 축복이다.


가끔..  나도 모르게 그곳의 느낌을 느끼고 싶을때 담배를 물고 사진을 찍을 때가 있다. 숨참고 뭐하고 참 힘들지만 왠지 저 곳에서는 럼주 한 병을 끌어안고 옷은 조금 풀어 헤치고 담배를 물고 있어야 될 것 같았다. 담배연기 때문에 제대로 보고 찍을 순 없었지만 그때의 느낌이 잘 살아있다. 옆으로 베어문 담배 .. 연기가 아련하게 찍혀 버렸다. 얼른 끊어야 하는데 쉽지 않네.

나는 틈나는 대로 여행이든 뭐든 다니게 되는데 갈 때 마다 항상 좋은 장소를 찾아 떠나기 보다 '여유' 를 찾아 떠나는것 같다. 가끔 심심한 하루하루가 싫다면 가까운 카페라도 들러서 책도 읽고 잠도 자고.. 여유를 찾아보며 좋아보길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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