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신기한 걸 보신 듯.. 호기심 많은 눈빛은 내가 엄마를 닮은 듯..
그리고 입고 계신 옷.. 내가 가볍게 나들이 다니실 때 입으시라고 드린건데 그걸 입고 오셨다. 쑥쓰럽게.. ㅎㅎ


벽에 그려진 삼청동 지도(?)를 보시곤,,
"누가 이래놨노..?? 니가 이래놨제??.. " 하시며 어린아이처럼 마냥 신나셔서 농담을 하셨더랬다. ㅎㅎ


이때는 잘 몰랐는데.. (무심하게. -.-;) 사진을 보정하다 본 엄마의 손.. 너무도 거칠어져 계셨고 여기저기 상처 투성이셨다. 평생을 자식 뒷바라지만 하시느라 본인을 잘 못챙기셨던.. 앞으론 많이 잡아드려야겠다. 울컥 눈물이 났다~!!


작년..  매번 핸펀으로 꽃사진을 막 찍으시던 모습을 보고 디카를 드리며 몇가지 사용법을 가르쳐 드렸더니 첨엔 별로 안 쓰시다가 지금은 항상 카메라를 들고 다니신다. 그리고 작년까지는 올림푸스 똑딱이(굉장히 오래된 것)을 쓰시다가 올해엔 내가 쓰던 수동기능 있는 펜탁스 똑딱이를 드렸다. 색감에 빠지셔서 바로 전에 쓰던 똑딱이를 버리고 펜탁스 매니아가 되셨다. ㅎㅎ


항상 꽃이 보이면 어김없이 카메라를 드시고 허리를 이런식으로 뒤로 젖히고 자세(?)를 잡으신다. 이때 말 걸면 안된다. 고도의 집중력 .. ㅎㄷㄷ ;;  왠만하면 줌을 쓰는것보다 다가가길 좋아하신다 .. 사진을 좀 아시는 듯..


삼청동 거리에는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 홀로 커피 마시는 사람, 거리를 지켜보는 사람, 사진 찍는 사람..
많은 사람들이 오고간다. 그러나 과거를 회상하러 오는 사람은 몇 안되는듯 하다. 가끔은 옛날 생각에 잠겨 보는 것도 좋을듯..


갑자기 비가 내려서 걱정 스러웠는데 다행히 잠시 그쳐줘서 빨리 빠져나왔다.  예전 기억들을 회상하며 이랬었지.. 저랬었지.. 하며 걸었던 .. 너무 소중한 추억을 남기고 왔다. 근데 삼청동은 비가 내릴 때 더 운치 있는 느낌이다.


지난 생일 날...  갑작스레 상경하셔서 함께 했던 삼청동 나들이...
날씨는 흐리고 비도 조금 왔지만 뭔가 좋은 추억을 남기기 위해 삼청동을 다녀왔다. 거리엔 사람들이 많이 없었지만 그리고 다소 정숙한 분위기 속 모자간의 데이트는 나름 좋았던 기억이 난다. 이미 오래전의 일이지만 회상하면 참 소중한 추억이다. 서울에 이따금씩 오시면 매번 같은 모습의 빌딩들만 보시고 가셨는데.. 약간은 과거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추억을 쌓은것 같다. 이날 날씨도 그랬고 골목마다의 분위기도 그러했다. 남들 다 가는 길은 싫어서 아주 어릴절 살던 동네와 비슷한 곳만 찾아 다녔다. 빌딩 숲이 우거진 서울 하늘 아래서 느껴본 과거로의 추억 회상하기!! 좋았다. 사진은 이래서 참 좋은거 같다. 오늘도 내일이 되면 과거의 추억이 되겠지만.. 그 전의 추억을 현재에 담아서 다시 추억으로 만들기!! 말은 어렵지만 대략 느낌은 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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