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두 달만에 만난 리유는 이전보다 좀 더 큰 느낌이었고, 다행히 더 건강해 보였다.

어느덧 계절이 바뀌어 추워져서 리유와 난 또 다시 실내로 찾아들었다.


또 다시... 리유는 '키자니아'에서 놀기를 원했다. 이런 저런 체험을 할 수 있는게 정말 재밌나보다. 표정으로 봐선 알 수 없는데.. (워낙 진지해서..) 그래도 재밌다고 하니 가야지 뭐 어쩌겠나.










화가가 되고싶다던 리유는 이벤트 광장 한 켠에 마련된 색칠하기 부스에서 첫 체험을 시작했다. 하얀 토끼를 잡고 이리 돌려보고 저리 돌려보며 고개도 기울였다가... 아주 열심히 물감을 칠했다. 어찌나 진지하게 하던지.. 한 시간 가까이를 저렇게 집중해서 칠하는데 말 한 마디 걸어보지 못한 채..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었다. 정말 좋아하는가보다.




지도 지쳤던지. 갑자기 팝콘이 먹고싶어졌다며 사달라고 했다. 카라멜 팝콘을 먹겠다며 목에 걸고 맛있게 먹었다. 아빠 한 입, 지는 두 입... ㅋㅋ





브이도 해보고 윙크도 해보고...




'너무 쌔게 했던건가.... 눈이 좀 아프네.'




'에잇. 그냥 팝콘이나 먹자.' ㅎㅎㅎ




이번엔 리유가 갖고 벌어놓은 키조(키자니아에서 쓸 수 있는 돈)로 살 수 있는게 없을까 고민하며 쇼핑센터를 방문했다. '음.. 마땅히 살 수 있는게 없어 보였다.' 조금 모자랐던지.. 좀 더 알바해야겠단다. ㅎㅎ




그래서 새로 취직(?)한 .... 기차 관리사에 도전하기로 했다.




잠시 들어간 리유를 기다리며.. 자주 바라봤던 키자니아를 돌아봤다. 아이들에겐 이곳이 자신들의 작은 세상이라 여겨졌을테다. 아이들이 이곳을 좋아하는 이유가 다양한 체험보다도 자신들이 주도해서 무언가를 이뤄냈다는 '성취감' 을 가질 수 있어서 더 좋아하는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사실 아이들의 입장에선 실제 세상에선 자신들의 의지로 할 수 있는게 많지 않다.




잠시 오리엔테이션 같은 짧은 교육 시간을 마치고 바로 실습에 들어갔다.




모형 기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을 만들고 있다. 이런 장난감 우리 집에도 있는데... 근데 이건 더 좋아보였다. ㅎㅎ





야무지게 연결하고 만들고... 얘는 정말 뭐든 진지해서 .. 과연 재밌는걸까 싶기도 하다. 매번... ㅎㅎ




준비가 다 됐다. 이젠 정말 관리사로써 운행 차트를 보며 기차의 상태를 확인해 보려 한다.




기차가 움직이는걸 보는 눈이 예사롭지 않다. 놀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건을. ㅎㅎ 아무튼 리유는 정말 재밌었다고 한다. ㅎㅎ







'우와~' 신기한듯 ... 아주 신나게 기차가 달리는걸 보며 즐거워했다. 덕분에 재미난 체험도 하고 돈(키조)도 벌었다.


그래서... 이젠 키조로 쇼핑을 할 수 있느냐. 아직도 많이 모자랐던지..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이날은 미술 부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터라 아쉽게도 쇼핑은 다음에 하기로. 어쨌든 미술 했던게 정말 좋았다고 했다.




그래.. 마무리는 '아수쿠림' 이지. 오늘 하루 고생했으니... 아수쿠림 하나에 피로를 녹여보자. ㅎㅎ





혀가 얼마나 긴 지 테스트를 하고 우리의 일과도 이렇게 마무리 됐다.


- "리유야, 오늘 재밌었어?"

- "네... 미술 그린거는 엄청 재밌었어요."

- "근데.. 넌 키자니아가 정말 재밌냐?"

- "네.. 엄청 좋아요."


그래.. 재밌었다니 나도 좋다. 아이의 생각과 몸이 건강하게 무럭무럭 잘 자라주길.



# 아이와 함께하면 내가 리유의 세상으로 초대되어 많은 것들을 알게 되는것 같다. 이 아이 덕분에 어릴적의 경험이 부족했던 내게 소중한 경험들을 뒤늦게라도 할 수 있게 해주는것 같아 더욱 선물같은 존재로 여겨진다. 항상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지 않는 이쁜 내 천사 리유. 널 만나 아빠는 너무나 행복하고 즐겁다. 앞으로도 계속 쭉 아빠가 더 많이 사랑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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