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_ 이상순.


나 떠나갈래 너의 손을 잡고
그 어디라도 두 발이 멈추는
꿈속에서 보았던 푸른 바람이 부는
그곳으로 너와 둘이서
쉬지 못하는 고단한 이 마음
어쩌면 이미 끝에 서 있는지
찬바람에 밀려 더 갈 곳 없는 길에
너를 만나 정말 다행이야
아 참았던 울음과
아 아픈 기억
다 바다에 던진다
그리고 다시 가볍다
나 떠나갈래 너의 손을 잡고
언제까지란 기약 없는 여행
따뜻한 내가 되면 돌아올지 모르니
그곳의 문을 닫지 말아줘
아 참았던 울음과
아 아픈 기억
다 바다에 던진다
그리고 다시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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