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바다에 놀러가서 리유랑 물놀이를 실컷 즐겼다.

흐린 날씨였지만 리유는 밝게 웃어 주었고 나 역시 동심으로 돌아가 신나게 웃으며 놀았다.


그러다 내가 딸에게 물었다.


"리유는 크면 뭐가 되고 싶어?"

- "물고기"

"왜?"

- "리유는 물놀이 좋아해서.."



아이다운 대답이다.


음.. 간단한 대화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봐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말이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말들을 가끔 한다.)


하늘을 보다 다시 생각나서 곱씹어본다. 나는 과연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가? 나는 누구인가?

무엇을 위해 하고 있는가? 등등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간다. 


물론,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지만 ..

정말 내가 사랑하는 것일까 라는 의문을 자주 품었었기에 더 와 닿은 말이었다.



## 가끔 정말 놀랄만큼 작디작은 3살짜리 아이가 이런말을 할 줄이야. 라는 생각들을 하며 부모를 보고 배운다는데 행동, 말 어느하나 소홀히 할 수 없이 조심스럽다. 앞으로는 아이가 하는 말에 '미안함' 을 가지지 않게 올바르게 잘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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