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볼.까./경기2014. 8. 4. 18:54
     


리유가 지난주 일주일간 방학을 맞이했다. 다행인지 일찍 휴가를 얻으셨던 장인 장모님이 오셔서 며칠간 함께 놀아주셨다. 하지만 리유는 아빠와의 즐거움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 지난주 목요일과 금요일 이틀간의 휴식이 주어졌다. 방학 동안 딱히 어디 가질 못했던 리유에게 우리 부부는 어떤 곳에서 어떤 추억을 선물해 줄까 고민했다. 둘은 인터넷을 통해 알아보다 즉흥적으로(?) 결론을 내리고 물놀이를 좋아하는 리유의 물놀이 용품들을 챙기기 시작했다. 더불어 간단한 도시락과 먹거리 들도..




우리는 비교적 가까운 '김포 태산 가족공원' 으로 향했다. 집에서 한 시간 남짓한 곳이기도 하고 아이와 함께 뛰어놀 수 있는 잔디밭과 놀이터, 그리고 리유가 가장 좋아하는 물놀이를 할 수 있기도 하다해서 이곳으로 정했다. 무엇보다 입장료가 없고 종일 주차에 천원만 내면 돼서 부담없이 즐기고 오기에 딱 좋은 곳이었다.


도로를 달릴 때 까지만 해도 비가 조금 부슬 거리더니 도착해서 보니 해가 쨍쨍 하다 못해 무진장 더운 날씨가 실컷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도착 했을 때가 조금 이른 시간이었지만 제법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고 그늘마다 평상이 놓여 있었는데 자리 선점이 꽤나 치열했다. 그늘막도 챙겨 갔었지만 대체로 그늘이 잘 조성돼 있어 돗자리 정도만 가지고 자리를 찜 해 두었다. 그동안 리유랑 놀아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이었는지 카메라를 들고 가서 평상에서 하늘 사진 한 장 찍고 실컷 놀아주느라 다른 컷들은 얻지 못했다. ㅠ.ㅜ


밥도 맛나게 먹고 후식으로 아이스크림도 매점에서 사먹고 나서 물놀이를 또 신나게 즐겼다. 리유도 즐거웠는지 연신 아빠최고!! 를 외쳤다. 나의 체력이 거의 바닥을 보일 때 쯤 잠시 쉬어가자는 의미에서 이곳에 있는 생태연못으로 향했다. 공원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가족들이 놀기엔 '딱' 인 규모였다. 이동거리도 비교적 짧고 입장료가 없는 것에 비해 굉장히 잘 조성돼 있었다.




리유는 바람개비만 보면 바람개비 노래(더 어렸을때 다녔던 문화센터에서 배운)를 부른다. 생태연못 진입로에는 이런 바람개비도 있고 제법 동심을 유발하게끔 만들어져 있었다.




저 짧은 다리로 바람처럼 날아 다녔다. 느려터진 나의 카메라로 겨우 잡아낸 한 컷 이다. 저 곳을 노래 부르며 몇 번을 오르 내렸는지 모른다. 이내 머지않아 잠시 쉬어가자던 나의 바램은 부질 없었음을 알게 되었다.





생태연못이라기에는 정말 작은 규모지만 연꽃도 잘 관리되고 있었고 잉어를 비롯해 물고기 들도 살고 있다. 매점에서는 밥도 팔고 있어 호기심 많은 아이들은 정말 좋아하겠더라. 우리는 리유의 성향을 너무도 잘 알기에 그냥 구경만 했다. 가볍게 이야기하며 산책하기에는 정말 좋았다.




아빠를 닮아 깔끔한 척(정말 '척'만 ..)을 많이 하는 리유는 발에 무언가 붙어 있다며 신발을 벗으려 했다. 그러고 앉아있는 모습을 보니 넘 귀여워서 한 컷 찍어뒀다.




이곳에 물고기가 있었는데 달려들며 누군가 뿌려놓은 밥을 먹고 헤엄치는 모습이 신기했던지 계속 그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물고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순수하다고 하는데 그 물고기를 바라보는 아이를 보고 있자니 나  또한 순수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렇게 생태연못을 보고 나오다 놀이터에서 또 신나게 놀다 우리 딸은 이렇게 잠이 들었다. 이것은 분명히 해두지만 방전이 아닌 충전 이었음을!! 그래도 이렇게 신나게 놀고 잠든 아이를 보고 있으니 마음 한 켠이 뿌듯하게 느껴졌다.


우리 부부는 아이가 잠든 사이 갖고왔던 간식들을 먹으며 오랜만에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다. 어른들이 생각하는 의리의리한 건물에 시설좋은 곳에서 마구마구 돈 써가며 놀이기구 타고 하는 것이 좋은 추억이라 생각한  적도 더러 있었다. 하지만 아이에겐 함께 놀아주고 같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그곳이 천국이며 최고의 선물이라 생각하게 됐다.


사실 이 곳을 알아보면서 물놀이를 하는 곳의 수질이 안좋고 뭐 어떻고 하는 평들을 많이 봤다. 이곳의 물놀이장이 여느 수영장의 그런 곳은 아니다. 그냥 웅덩이에 물 받아놓고 장난치며 노는 곳이라 하는게 더 낫겠다. 수질은 솔직히 좋지는 않다. 하지만 생각만큼 그리 나쁘지도 않았다. 우리 가족은 그런거 신경 안 쓰고 신나게 놀았다. 몸을 씻을 수 있는 샤워장이 따로 없는것은 아쉬웠지만 화장실이나 수돗가에서 간단히 씻고 집에와서 씻었는데 그리 나쁜것 같지는 않았다. 지하수로 하는지 물이 제법 차가웠다는 ..



+ + + + +


흔히들 알고 있는 장소나 사람이 많이 붐비고 금전적으로도 제법 쓰임이 다양한 그곳들보다는 우선은 사람도 생각보단 붐비지 않았고 길도 별로 안 막히고 가볍게 다녀올 수 있어 좋았다. 이곳에 다시 가게 된다면 잔디밭에서 가지고 놀 수 있는 공 하나도 준비할 것이고 그늘막을 칠 수 있는 곳에 그늘막도 치고 낮잠도 실컷 자고 오고 싶다.


추가로 한 가지 더 말한다면, 인터넷에 있는 평들에 신경 쓰지 말자. 그건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다. 내 생각에 괜찮다고 생각이 들면 그냥 그렇게 하면 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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