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

리유와 <신비 아파트> 뮤지컬을 봤다. 평소 신비아파트를 계속 언급해서 마침 부산에서 공연한다길래 같이 갔었는데... 생각보다 더 무서웠던지 내품에 안겨서 실눈뜨고 봤다. ㅎㅎㅎ 어찌나 귀엽던지.


아무튼 그런 리유를 좀 달래줄겸.

근처 광안리 해변으로 향했다. 리유와는 처음으로 왔다. 사실 나도 해운대는 많이 갔었는데 광안리는 회먹으러 간 거 외엔 별로 기억이 없다.





캬~ 햇살이 없긴 한데 흐릿한 가운데.. 후텁지근 했다. 무서운거 보고 난 뒤 찾아온 허기를 달래러.. 우리 부녀가 가장 애정하는 중국집으로 들어왔다. 아이고 더워라.




리유가 갑자기 아빠 핸드폰을 달랜다. 핸드폰 잘 안보는데 뭐지? 하며 줬다. 그랬더니 아빠 사진을 찍어준댄다. 기념으로. 사진은 꽤나 잘 찍었고 잘 나왔지만 내 상태가 별로라 공개는 X 안합니다. ㅎㅎ 암튼 사진은 잘 찍었어요.


캬.. 리유도 무진장 좋아했다. 우리가 좋아하는 바다, 짜장면 .. 그리고 리유가 말하는 한 가지. 아빠까지 있어서 완벽하게 좋다고. ㅎㅎ 다른거 먹으러 가려다 리유눈에 바로 포착돼서 바로 들어옴. 근데 먹을때마다 맛있고 난리냐. ㅎㅎ




밥 먹고 나와서 해변에서 좀 놀다 가기로 했다. 캬... 좋다. 예전에 광안대교 만든다고 했을때 바다에다 무슨 짓인가... 했었지만, 지금보면 저 다리를 만든게 신의 한 수다. 광안리에 광안대교가 없다면 정말 밋밋했을 것 같다.




리유도 조심스레 모래에 발을 내 딛어본다. "아빠, 모래가 보들보들해.." 라며 엄청 좋아했다.





빨간바지 리유는 신나서 어쩔 줄을 몰라했다. ㅎㅎ 춤도 추고. 엉덩이도 앞으로 뒤로 빼기도 하고. ㅎㅎ








이제는 안보면 서운한... '흥리유' ..^^ 춤추고 노래하고.. 리유는 지가 아이돌이라며 신나게 춤을 췄다. ㅎㅎ 그러면서 또 얼굴은 드러내지 않는다. 아빠보고 뒤에서만 찍으래. ㅎㅎ






맘껏 바다를 보고 즐기고. 우리 부녀는 한 동안 많은 생각들도 주고 받았다.


- "리유야, 바다 오니깐 어때?"

- "좋아. 리유는 바다에 오면 바람도 시원하고 모래도 보드라워서 좋아."


- "그래, 그럼 다음에 또 오자. 알았지?"

- "응.. 다음엔 갈매기 친구들도 보러가요."



# 무더운 여름...

무서운 공연을 보고 바다에서 힐링하고,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간이었다. 리유와 나.. 언제까지 일런지는 모르겠지만 우린.. 계속 그렇게 바다, 짜장면, 우리 서로를 바라보며 좋아하고 있을 것 같다. 언제나 늘 새로운 성숙함, 추억 많이 쌓아줘서 고맙고. 만날 때마다 아빠에게 꼬옥 안아주며 '사랑한다.' 라 말해줄때면 얼마나 좋은지 몰라. 언제나 지금처럼 사랑하자. 사랑해 리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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