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기록/강허달리다
사진은 내 '감성' 이다
미친광대
2010. 8. 29. 23:09
사람들은 자신들의 눈에 그리고 가슴에 담고픈 모습이 그려졌을 때 카메라를 든다.
그러면서 '아~ 좋다.' 라는 말과 함께 카메라를 들고 셔터를 누르게 된다.
이것은 감성이다. '아~ 좋다' 라는 감성은 모두가 느끼는 감성이 아니다. 내가 느끼는 감성이다.
때로는 사진은 까칠하기도 하고 지나치게 이기적이기도 하다.
사진은 사람의 생김새와는 다르게 그 사람의 감성을 따르는 것 같다.
이런 것 때문에 간혹 일부 사람들은 자신이 느낀 감성을 공감하길 원하고 심지어는 강요하기에까지 이른다.
서로가 느낀 감성마저 강요할 필욘 없잖아.
나는 참 '까칠하고 직설적' 인 사람이다.
그래서 부드러움 보단 날카롭고 깊은 사진들이 많은가보다.
간혹 나의 성격, 감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아 무서울 때가 많다.
자유롭고 새로움... 그리고 아이의 시선이 부럽다. 소녀의 시선이 부럽다.
가끔 여자친구가 찍은 사진들을 보며 같은 피사체를 찍어도 이렇게 다르게 표현했구나. 라며 놀라기도 하고,,
또 다른 감성을 가지기 위해 책도 읽고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고.. 여행을 떠나보기도 하고..
그리고 새로운 감성이 생겼고 또 그걸 담아냈을땐 즐겁기도 하다.
난 사진을 묵혀두고 보정해서 올리는 편이다. 그게 지나칠때도 많아서 나혼자만의 '자유' 를 너무 즐기고 있는건 아닌지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 근데 묵혀두고 사진을 다시보게 되면 또 다른 감성이 생긴다. 당시의 생각과 지금의 생각은 많이 다르기 때문에 더 즐겁다. 당시의 감성이 어땠는지 다시 마음에 기록할 수 있는 신기한 감성이 생긴다.
'감성' 감성 하는데.. 대체 그 감성은 무엇일까.
난 무려 4년이 넘게 그녀와 연애를 하고 있다. 그것도 서울과 부산이라는 어마어마한 거리를 두고 말이다. 4년간 정말 많은 일을 겪으며 지금의 그녀와 결혼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 생각해보면 정말 드라마 같은 시절이었다. 20대 중반에 만나서 4년이 지난 지금 서른이 된 우리는 더욱 강해져 있었고 더욱 애틋해져 있었다. 그래서일까. 파인더에 비친 그녀의 모습은 언제든 내게 최고의 피사체가 된다. 사진 찍을때의 감성은 피사체를 사랑하지 않으면 생기지 않을 존재다. 내가 좋아하는 무언가를 담아볼 때의 즐거움은 찍어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사진을 찍기 전 '무얼 찍어야 할 지 모르겠다.' 라고 생각이 든다면 먼저 자신이 사랑하는 것들부터 담아보길 바란다. 그러면 무슨 뜻인지 대충은 알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담고, 여행을 기록할 때, 축구를 보며 멋들어진 축구장을 찍을 때 내 카메라는 흐르는 땀을 의식하지 못한 채 흥겹게 춤을 춘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 카메라 들지말고 사랑하는 감성으로 나를 기록하자.
너와 우리가 아닌 '내' 가슴에 담는 감성을 말이다.
무엇보다 사진은 '자유로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