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유야, 오늘은 아빠랑 어디 가고 싶어?"

- "아빠, 오늘은 리유.. 아빠랑 공원에 가고 싶어요."


- "무슨 공원에 가볼까?"

- "시민공원에 가요. 리유 친구들 소풍 갔는데 리유는 못가봤어요."


- "그래, 거기 아빠도 들어봤는데 좋다더라. 가보자."


리유와 짧은 티타임을 갖고 서둘러 길을 나섰다. 리유가 추천하는곳은 어떤 곳일까 내심 설레임이 가득했다. 여름날의 공원은 또 다른 매력이 있어 좋을것 같았다. '여름소풍' 을 즐겨보자.



부산 시민공원. 용산처럼 미군부대가 빠진 자리에 공원이 조성돼 있었다. 넓은 공원 한 켠에 '뽀로로 도서관' 이 있었다. 리유는 어찌알고 이곳을 가장 먼저 가보자 했다.




왔으니 우선 인증샷부터 찍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도서관 답게(?) 수 많은 아이들이 책도 보고, 놀고 있었다. 크롱을 좋아하는 리유는 뽀로로 옆에 앉아서 흐뭇한 미소를 날린다.






도서관에 왔건만, 리유는 책에는 관심이 없고 아빠와 숨바꼭질을 하듯 여기저기를 뛰어다녔다. "에잇. 얼굴 안보여줄래." 라며 뒤돌아 앉아있다. 짜쉭. 아빠랑 함께와서 더욱 신났나보다. 책을 정말 좋아하는 아이인데 책보다 아빠가 더 좋은가보다. (괜히 기분 좋아지네 ㅎㅎ)




이렇게 끝내 얼굴 보여주지도 않고.




이렇게 뛰어다니기도... 도서관이지만 아이들 도서관임으로 이렇게 뛰놀아도 되긴 하지만, 책 읽고 있는 친구들에게 방해될까봐 얼른 데리고 나왔다.





나오자마자 이렇게 뛰었다. 아빠와 술래잡기 하듯.





화장실 가는 길도 이렇게 뛰어서..





화장실을 다녀온 뒤에도 이렇게 뛰었다. 천천히 따라가고 있으니 슬쩍 한 번 뒤를 돌아보기도 했다.





공원이 정말 이뻤다. 사람도 별로 없고, 조용한 바람소리.. 리유 웃음소리만 가득했다. 이녀석 어디있을까? 저기 분수가 보이는데 .. 분명 저기 어디에 있을거야. 라며 슬금슬금 다가갔다.






역시... 이곳에 있었다. 분수의 물줄기를 보며 지휘하듯 손짓을 했다. 왜 그렇게 뛰냐고 그러니... 리유가 그동안 답답했었다고. 오랜만에 공원에 오니까 마구마구 뛰고 싶어졌단다. 짜쉭.. 너도 많이 힘들었구나.




새 소리에 이어 물소리 바람소리를 들으니 나 또한 마음이 편안해졌다. 좋네. 그러고보면 부산에도 이쁜 공원들이 정말 많은것 같다.






"리유야, 아빠랑 공원에 소풍 오니깐 좋아?" 라는 한 마디에 이렇게 춤을 추며 응답했다. 언제나 밝은 미소를 보여주는 리유에게 아빠가 잠깐이나마 오아시스가 됐길.




"아빠, 이것 봐봐요. 해바라기가 있어." 꽃을 사랑하는 리유에게 해바라기가 정말 이뻐보였나보다. 사진 찍어달래서 찍어줬는데 이렇게나 깜찍한 포즈를 취해줬다. 가끔씩 어디서 저런 포즈들이 나올까 감탄할 때가 많다.


공원은 정말 아름답고 이뻤으나, 조용해도 너무 조용하고 .. 또 조용했다. 주변을 둘러봐도 식당이나 슈퍼조차 보이질 않았다. 실컷 뛰어논 리유를 데리고 공원을 빠져나왔다. 실컷 뛰어논 리유는 다른 곳으로 이동하며 아빠품에 꼬옥 안겨 있었다. 이녀석 아빠품에서 자는척까지 하며 꼬옥 안겨 있었다. 힘들면서도 좋았다. 아마도 내 심장이 낳은 내 새끼라서가 아닐까.



# 리유에겐 아빠가 언제나 놀이공원 같은 존재일 것 같다. 나의 몸도 예전같지가 않음을 느끼고 바쁜 와중에도 부단히 건강관리에 신경 썼었는데, 사실.. 리유 만났을때 너무 아팠다. 내가 내색하면 리유가 아파할까봐. 집으로 돌아와서도 한참을 아팠다. 아빠바보 리유는 아빠가 아프다는걸 알았던지. 집으로 돌아올때 슬며시 별사탕을 내밀었다. 아빠 집에가서 꼭 챙겨먹으라고. 마치 약인양. 내내 손에 꼭 쥐고 있었다. 그 마음이 참 예뻤다. 리유 약 덕분인지. 몸이 많이 좋아졌다. 다음엔 아프지말고 건강한 모습으로 안아줄게. 사랑한다 내 천사. 넌 나의 '해바라기'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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