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볼.까./경상2017. 6. 28. 02:11
     

고향에 들르면 늘...

나의 답답하던 가슴을 '뻥' 뚫어주었던.

그리고 어머니의 우울함이나 복잡한 심경을 풀어주었던.

단골 힐링공원(대왕암공원)을 다시 찾았다.


(밀리고 밀린 포스팅.)



해변에서 이어진 이 계단숲이 참 좋다. 걸을때마다 더 건강해지는 느낌이 든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스치고 내게 전해지는 소나무 가득한 숲바람. 그리고 새 소리... 걸을때마다 좋다.




걷다가 지치면 잠시 쉬어가세요. 데크에 가려져 보이진 않지만 두 나무의 뿌리는 한 곳이리라. 청솔모 한 마리가 나무 위에서 나를 반겼다.




수 많은 세월을 자라온 나무들 사이로 떨어지는 빛이 참 아름답다.




주차장에서 어머니를 기다린다. 맑은 하늘.. 청명하게 흘러가는 구름을 가만히 바라본다.




어머니가 오셨고. 역시나 아들 좋아하는 핫도그를 사주시곤 저렇게 흐뭇한 미소를 띄워주신다. 산책에는 역시 군것질이 최고다.






오늘은 숲길 옆 해안 산책로로 산책했다. 사근방 부근에 자리잡고 앉아 바다의 이곳저곳을 바라봤다.




어머니도 한껏 바다 풍경을 즐기셨다. 소나무 향에 새소리에 파도소리가 참 아름답다고 하셨다. 소릴 녹음해야겠다는 생각을 잊을만큼 아름다운 소리였다.




조금 더 걸으니 저 멀리 떠가는 배들이 보였다. 오랫동안 우리 가족의 힐링장소로 있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햇살이 아름답게 떨어지는 오후 시간대에.. 적당한 휴식,, 좋은 시간이었어.




화장실이 급하시다는 어머니... ㅋㅋ 화장실 찾다가 해안 숲길을 다 걸었다. 그곳엔 환경을 생각해 화장실이 없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다. ㅋㅋ




이젠 정말 급하신듯... ㅋㅋ 찰칵 찰칵 옆에서 아무리 찍어대도 아무런 대꾸 없이 앞만 보고 걸으셨다. ㅋㅋ


그래도 정말 힐링이 되는듯. 결국 화장실을 다녀오신 어머니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고, 나역시 뿌듯(?) 했다. ㅋㅋ

짧은 구간이지만, 새소리를 맘껏 듣고 지나는 배들을 한 없이 볼 수 있었던. 우리만의 힐링 산책이었다. 그저 걷기만 했을 뿐인데, 많은것이 풀리는듯한 생각이 드는 곳.


어쩜 우린, 그곳이 아니어도 힐링이 되었으리라. 좋은 사람과 함께 걷고, 함께 시간을 나누는것. 그래서 우리가 힐링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 아들이 아프다고 당장이라도 달려오고파 하시는 맘. 왠지 모르게 고마웠다. 요즘 더욱 체력에 고단함을 많이 느끼시는 어머니가 나는 걱정되고, 어머닌 무리한 일정으로 시달리는 아들을 걱정. 이 두 마음이 '가족' 이라는 끈끈한 정으로 이어져 있음을 더욱 많이 느낀다. 아들도 힘내서 얼른 일어날게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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