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볼.까./경상2017. 6. 18. 03:07
     

이어서 ,,


이번엔 뭔가 답답한게 있거나 할 때 홀로 걸었던 나만의 산책로. '방어진 둘레길'을 어머니와 함께 걸었다.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 느낌이 정말 좋았다.



햇살이 따사롭게 내리쬐는 오후.. 걷기 전 또 빠질 수 없는 인증샷.




대왕암을 뒤로 한 채 가만히 바다를 바라봤다. 시원한 바람과 뜨거운 햇살이 멋드러지게 조화로웠다.




바람이 분다. 마치 처음 부는 것처럼.




조금 더 걷다보니 전망대가 나왔다. 마치 제주도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어머니. 시원함과 따스함이 참 좋으셨나보다.




바람은 시원했고, 파도는 여전히 소용돌이 치며 바위를 사정없이 때리고 있었다.




먼 바다를 바라봤다. 수평선 끝일 것만 같던 그곳에 수 많은 배들이 떠 있다. 영화에서 봄 직한 풍경에 할 말을 잃었다.




아랫쪽을 내려다봤다. 왠지 잠시 내려가 놀고픈 맘이 들었다.




조금 더 걸어가서 내려왔다. 잠시 앉아 바다를 바라봤다.




어머닌 어느새 마스크를 쓰고 계셨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라고. 왠지 포스 있어졌다고 말하고 싶었다. ㅋㅋ






굽어진 길 덕에 어느서도 대왕암이 보였다. 멀리서보니 더 용같아 보였다.




길이 참 이뻤다. 흙, 나무, 풀냄새 가득해서 좋고. 흙을 밟으며 걷는게 정말 좋게 느껴졌다. 조금만 넘어가면 뭔가 보일것만 같다.




방어진 둘레길, 울산 올레길.. 이라던데, 정말 그럴만 했다. 걷는내내 기분 좋아지는 묘한 쾌감이 있었다.




이제 거의 다 온 것 같다. 성끝마을이 보이고.. 조금 더 가면 슬도가 기다리고 있을거다. 천천히 걸으면 1시간도 안되는 길이지만, 그 종착엔 슬도, 성끝마을이라는 아름다운 곳이 있기에 더 재밌게 느껴지는것 같다.


걸으며 어머닌 작은 소리로 노래까지 흥얼 거리셨다. 나는 그 모습이 좋아 옆에서 장단 맞춰드리고. 우리 모자는 쉴새없이 잡다한 이야기들을 쏟아냈다.


우리가 걷는 인생의 길 끝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설레고 기대된다.



# 함께 걷는 즐거움, 함께 나누는 즐거움. 나는 그것이 꼭 물질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살면서 가장 중요한건 '마음을 나누는 일' 이다. 마음을 나눌 친구 한 명만 있다면 그건 정말 행복한 사람, 부자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떠.나.볼.까. > 경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울산] 간절곶  (0) 2017.10.18
[울산] 우리만의 힐링 산책.  (4) 2017.06.28
[울산] 울기등대  (4) 2017.06.16
[울산] 봄 바다. 생각보다 꽤 괜찮다.  (2) 2017.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