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충전/영화보기2009. 9. 3. 20:19
     




잠시 잊고 있었는데..   어제 오후, 받은 문자메시지!!

영화 '애자' 시사회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바쁘다고 영화도 못보고 살았었는데 이게 웬 떡이냐..
보고싶었던 영화 였는데 됐다..^^ 뭐 다들 직장인들이 대부분이라 9시면 대체적으로 만족!!
근데 참 아트레온 영화관 위치가 애매한지라, 신촌역에서도 조금 그렇고 이대역은 말할 것도 없고. 오랜만에 신촌역에 내려 걸었다. 그쪽 분위기는 내가 서울 첨 왔을 때랑 분위기는 여전히 비슷.. 좋았다. 아트레온 앞에 가니 각종 블로그 사이트나 여기저기서 시사회 티켓을 뿌려댔나보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신분확인하고 표를 받고 바로 5층으로 올라갔다.

영화관 시설은 뭐.. 그닥.. 그저 그랬다. 사운드도 이따금씩 음분리 확실히 안되주시고 튀어주시는 센스까지. 아무튼.. 영화 자체를 즐기기엔 뭐 무난한 수준이었다.

영화를 보며 초반부엔 웃다가 후반으로 갈 수록 울기도 하고 새로운 형태는 아니지만 기존 영화들에서 보기 힘든 감성표현이었다. 무슨 사건 등을 다룬게 아니라 진짜 우리네 삶.. 엄마와 자녀들의 이야기. 특히 모녀간의 사랑을 다룬 내용이었다. 영화를 보면서 다시 가슴 속 깊숙히 있던 응어리가 팍 하고 터져버렸다. 마치 울 엄마와 나의 이야기 같아서 더 눈물이 났다. 몇 해 전 암선고를 받으시고 홀로 항암치료며 방사선 치료를 받으시러 다니셨던 엄마.. 얼마나 힘이 드셨을까. 같이 있어드리지 못했음에 뒤늦은 후회도 들고 그게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엄마와 내가 서로 이별해야 될 때. 힘들었어도 살면서 니 덕분에 즐거웠다고 들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날 낳고 미역국을 두 그릇이나 드셨던 그 분의 인생에 내가 큰 즐거움이 됐음 좋겠다. 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애자' 가 정식으로 스크린에 오르면 다시 한 번 엄마와 내가 같이가서 봐야겠다.

영화의 구성이나 대사처리..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 모두 좋았다. 다만 아쉽다면 어설픈 경상도 사투리??!! 아마도 가장 흔하게 들을 수 있지만 경상도 사투리가 가장 어렵다는 배우들 말처럼.. 쉬운 억양이나 용어는 아닐테다. 예전 영화 '친구'에서 진짜 경상도 사람 같았다고 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장동건은 솔직히 말해 굉장히 어설픈 사투리였다. 유오성이 놀라울정도로 사투리를 잘했던거 같다. 아무튼.. 배경이 부산이고 그쪽에서의 삶을 그려낸 영화.. 나의 학창시절부터의 추억이 많은 곳이라 역시 감회가 새로웠다.

갑작스런 선물에.. 한층 어두워져 있던 내 감성샘이 다시 폭발하며 좋은 감성작업이 되었다. 영화 한 편으로 삶을 표현하기 힘들텐데.. 미묘한 감성전달이 잘 된 영화다. 대박은 아니더라도 입소문은 제법 날 만한 영화인거 같다. 부모님과 함께 본다면 더 관계가 돈독해질 것 같은 영화.. 무조건 추천!! 이다.


+ 영화가 끝나고 사람들은 자리를 뜰 줄을 몰랐다. 여운이 길게 남았는지.. 여기저기서 우는 소리.. 그리고 감동적이다 라는 말을 대다수의 사람들이 내뱉었다. 요즘 한국영화가 잘 나가고 있음에는 헐리우드 영화 등에서는 볼 수 없는 우리네 삶 이야기, 그리고 뜨겁고 깊은 감성을 자극하는 영화가 주는 즐거움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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