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충전/음악/공연2018. 9. 29. 01:57
     



앞바다  _ 9 (9와 숫자들).


앞바다 얼기설기 사연
휩쓸려 여기까지 왔네
휘황찬란한 도시의 불빛 밝다 하더니
내 어머니 눈빛만 못 하더라
뒷동산 계절을 잊은 바람
내몰려 발길을 옮기네
인적이 없는 밤거리의 지독한 고요도
내 아버지 침묵만 같지 않다
꼬리를 문 저기 사람들의 행렬
내 설 곳도 있을지
저마다의 차례를 기다려보지만
끝을 안다는 이 없는
손바닥만큼 내가 차지한 자리
누구에게도 양보 못 한다고
밀물에 젖은 검은 흙으로 궁전을 짓고
조개 방벽을 쌓네
수평선 멀리 도망쳐 버린 해는
그 누구라도 잡을 수 없다고
평생토록을 동여매어둔 꿈들을 풀어
파도결에 놓아주었어
줄지어 선 닫힌 문들의 풍경
두드릴 엄두 없이
떠나오던 다짐 되새겨보지만
돌아갈 곳을 잊어
손바닥만큼 내가 차지한 자리
누구에게도 양보 못 한다고
밀물에 젖은 검은 흙으로 궁전을 짓고
조개 방벽을 쌓네
수평선 멀리 도망쳐 버린 해는
그 누구라도 잡을 수 없다고
평생토록을 동여매어둔 꿈들을 풀어
파도결에 놓아주었어
앞바다 얼기설기 사연
휩쓸려 여기까지 왔네
휘황찬란한 도시의 불빛 밝다 하더니
내 어머니 눈빛만 못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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