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충전/음악/공연2017. 11. 29. 03:58
     



아버지  _ 싸이 (psy).


너무 앞만 보며 살아오셨네
어느새 자식들 머리커서
말도 안 듣네
한평생 처 자식 밥그릇에 청춘 걸고
새끼들 사진 보며
한 푼이라도 더 벌고
눈물 먹고 목숨 걸고
힘들어도 털고 일어나
이러다 쓰러지면 어쩌나
아빠는 슈퍼맨이야 얘들아 걱정 마
위에서 짓눌러도 티 낼 수도 없고
아래에서 치고 올라와도
피할 수 없네
무섭네 세상 도망가고 싶네
젠장 그래도 참고 있네 맨날
아무것도 모른 채 내 품에서
뒹굴거리는
새끼들의 장난 때문에 나는 산다
힘들어도 간다
여보 얘들아 아빠 출근한다
아버지 이제야 깨달아요
어찌 그렇게 사셨나요
더 이상 쓸쓸해 하지 마요
이제 나와 같이 가요
어느새 학생이 된 아이들에게
아빠는 바라는 거 딱 하나
정직하고 건강한
착한 아이 바른 아이
다른 아빠보단 잘 할 테니
학교 외에 학원 과외
다른 아빠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고자 무엇이든지 다 해줘야 해
고로 많이 벌어야 해
너네 아빠한테 잘해
아이들은 친구들을 사귀고
많은 얘기 나누고
보고 듣고 더 많은 것을 해주는
남의 아빠와 비교
더 좋은 것을 사주는
남의 아빠와 나를 비교
갈수록 싸가지 없어지는 아이들과
바가지만 긁는 안사람의 등살에
외로워도 간다
여보 얘들아
아버지 이제야 깨달아요
어찌 그렇게 사셨나요
더 이상 쓸쓸해 하지 마요
이제 나와 같이 가요
아버지 이제야 깨달아요
어찌 그렇게 사셨나요
더 이상 쓸쓸해 하지 마요
이제 나와 같이 가요
여보 어느새 세월이 많이 흘렀소
첫째는 사회로 둘째 놈은 대학로
이젠 온 가족이 함께 하고 싶지만
아버지기 때문에 얘기하기 어렵구만
세월의 무상함에 눈물이 고이고
아이들은 바빠 보이고 아이고
산책이나 가야겠소 여보
함께 가주시오
아버지 이제야 깨달아요
어찌 그렇게 사셨나요
더 이상 쓸쓸해 하지 마요
이제 나와 같이 가요 오오
당신을 따라갈래요



# 아버지를 떠나 보낸지... 30년이 다 돼가는 지금. 여전히 그리운 그의 이름을 떠올려본다. 그곳은 '안녕' 하신가요? 내 딸이 아빠라 부를때면 언제나 당신이 그립습니다. 당신이 바라는대로 뜻하는대로 살지 못해 고개숙여 '죄송' 합니다. 진심 사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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