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유야, 오늘은 아빠랑 뭐하고 싶어?"

- "음... 오늘은 아빠랑 도깨비 놀이동산 가고 싶어요."


- "그래?? 거기 먼 데 .. 괜찮겠어?"

- "아빠랑 놀이동산에 소풍 가고 싶어요."


이후,, 우린.. 수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카페를 나섰다.

역시나 바나나를 좋아하는 리유는 실컷 바나나를 맛나게 먹었고.


"와~~~ 신난다."


놀이동산에 도착하자마자 밝은 햇살과 함께 리유는 더욱 신나는 목소리를 쾌청하게 울려댔다.

덕분에 나도 신나는 설레임을 가지게 됐다.




매번 여기오면 가장 먼저 타는 것도 타고. 짜쉭... 눈에 설레임이 가득하다.

매번 타는데도 질리지도 않나보다.





으잉?? 뭘 하려는거지? 짜쉭 뭔가 조짐이 이상하다.




그냥 손을 내밀었던 것 뿐. ㅎㅎㅎ





정면에서 기다리고 있던 아빠를 발견하곤 이렇게 웃어준다. 너의 쾌활함에 아빠가 많은 에너지를 얻는다.




사진 좀 찍자. 작은 청룡열차를 타기 위해 기다리며 애원해 봤건만. 리유는 얼굴을 가린채.. 사진찍힘에 협조해주지 않았다.





끝내 이렇게.. 이곳에서는 협조해주지 않았다. 후에 알게된 사실인데, 겁에 질려있는 모습을 찍히고 싶지 않았다나 뭐라나. ㅎㅎ




"아빠, 솜사탕 사주세요." 라며 솜사탕 가게 앞으로 아빠를 안내했다. 자장면을 좋아하는 리유가 겨우 찾아낸 자장면 집 앞에서 신나게 먹고나서 바로 디저트를 흡입 중이시다. 그러고보면 먹는거에 비해서는 살이 많이 안찐거군.. ㅎㅎ 솜사탕 역시 당연히!! 핑쿠.





"아빠... 저것 보세요." 라며 아까 탔던 청룡열차를 가리킨다. 짜쉭 .. 아빠 몸에 꼭 붙어서 잔뜩 떨었던 걸 잊었던게야? ㅎㅎ 그래 남이 타는걸 보면 재미나지. ㅎㅎ




실컷 뛰노느라 목이 말랐던지, 물병마저 삼킬 기세다.




물을 잔뜩 머금고 아가씨가 된듯한 새초롬한 표정도 지어보인다. 아고 이뻐라~ 내눈에만 그런거겠지. ㅎㅎ 내눈엔 아가때의 포동포동 모습이 아련한데.. 언제 이렇게 컸대?!




그리고.. 전에 아파서 못들렀던 공룡 놀이터에 왔다. 오르기 좋아하는 리유는 오늘도 올랐다.







그래.. 아주 물만난 고기구나. 뛰지 말라고 해도 신나게 날아다녔다. 역시 에너자이저야. ㅎㅎ




신나게 공룡이랑 인증샷도 찍고. 아주 신나 보여서 아빠도 맘에 좋다.




갑자기 마시고 있던 슬러쉬병을 집중해서 살피기도(?) 하고.




다시 오른다. 이번엔 암벽등반이다. 전에도 이걸 그렇게 좋아하더니 암벽등반이 재밌나보다. 용감한 녀석.





한 발 한 발 조심스레 내딛어본다. 실룩쌜룩 하며 오리궁뎅이가 빛을 발한다. ㅎㅎ






그래.. 거기야. 자...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어.





힘껏 줄을 잡아끌더니 냉큼 올라가버렸다. 마치 클리프 행어의 한 장면이 연상되던 아재 아빠다. ㅎ.ㅠ

저러고 사라졌던 리유가 어디 있을까... 둘러보고 있었다.


어디선가...

"아빠~~~" 라는 소리와 함께 갑자기 돌진했다.









어찌나 놀랬던지.. 핀이고 뭐고 다 놓쳤다. ㅎㅎㅎ 내가 당황하던 모습이 웃겼던지 개구쟁이 미소를 띠며 내게 돌진해 안겼다. 언제봐도 사랑스런 내 보물이다.




- "리유야, 이제껏 실컷 뛰어 놀았으니 잠시 앉아서 쉴까?"

- "네.."


- "아빠가 사진찍어줄게. 이쁘게 앉아 있어봐."

- "움...."


짜쉭 뭐하는거지? 역시 쉬울리 없다. 이런 다양한 표정, 포즈는 어디서 나오는건지.. 개구진 모습이 정말 나를 많이도 빼닮았다. 그런데.. 그런데.. 넌 딸인데.. ㅠ.ㅜ ㅎㅎ




으잉? 뭐지? 여전히 눈을 감고 있다. 야야야... 너 진짜 쉬운여자 아니구나. ㅎㅎ 그럼 좀 더 가까이 다가가볼까.









에잇.. 내가 졌다졌어. (자세히 보면 미세하게 표정이 다릅니다). 어쨌든 .. 좋다. 니가 즐겁고 행복하다면 아빠는 언제나 좋다. 앞으로도 쭉~ 즐겁고 행복하게 놀자.




서로 사랑으로 안고있는 천사들이 이뿌다며 하나 찍어주란다. 지는 그렇게 찍어놓고. ㅎㅎ 진짜 뜨거운 사랑이 느껴졌다. 아쉽지만 리유의 가을소풍은 여기서 끝.


공원을 산책하며 우린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걸으며 보이는 이뿐 하늘과, 이쁜 단풍잎을 고이 담아 아빠에게 건네준다. "아빠, 이쁘지." 라며...


그 마음 고마워 한참을 쥐었다폈다를 반복하며 깊은 사랑을 느꼈다.


가을 소풍이 끝나고, 리유에게 추석빔으로 꼬까신(역시나 뭐 .. 핑쿠지)과 이뿐 옷을 선물하곤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다음에 만나면 리유의 미국 이야기를 좀 들어볼까.


건강하고 언제나 밝은 내 딸 리유....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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